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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영 <성악가>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라면 단연 안토니오 가우디라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말한다. 그의 작품 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그의 최고 건축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성도 되지 않은 이 성당을 밑에서 올려다보면 태양의 뜨거운 빛으로 건물 곳곳을 채워 미처 다 짓지 못한 곳을 가리키며 완성하라고 간질인다.
가우디는 이 성당 건립에 40년 이상 자신의 인생을 쏟으며 영혼을 걸었다. 성당을 보고 있으면 현실에선 있지 않을 선들로 인해 마치 원래 직선과 딱딱함은 없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창문, 천장, 바닥 모두 갓난아기의 손을 닦아주듯 다듬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성당의 압도됨과 부드러운 곡선, 태양의 푸근함, 달빛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마치 꿈인 양 깨고 싶지 않게 만든다.
가우디는 이 건축물을 지으며 자신의 열정과 땀을 쏟았지만 스스로 생전에 완공되지 않을 거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뭐라 했을까. 그만두라고, 끝도 알 수 없는 일을 왜 하냐고 했을 것이다.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마침을 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떤 것에 매료되어 자신의 전부를 거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생전에 완공된 건물을 보지 못하고, 훗날 자신이 낳은 이 위대한 건축물이 자연과 사람들에 의해 어떻게 변하고 또 기억될지 생각해 보았을까.
많은 세월이 지나 지금은 어떤가. 그는 자신의 분야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눈, 모든 것을 홀려버렸다. 직선으로만 지어진 건물들 사이에서 묵묵히 자신의 생각대로 건물에 부드러운 곡선을 하나하나 집어넣은 가우디의 발상, 그 황홀한 질감은 딱딱해진 마음에 슬며시 감동을 주며 함께 녹아내린다. 그의 건물들은 지금 건축도 하나의 저릿한 예술이라고 당당히 증명한다.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고 당연히 포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 혹시 지금 생각하고 있는 일이 완성할 수 없음을 알거나 혹은 장담하지 못해도 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훗날 그 일이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일이 될지도. 설령 아니면 어떤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만큼 열정적이고, 스스로가 그 순간에 가장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이미 당신은 위대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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