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문화예술이 제일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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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0  |  수정 2016-05-20 07:40  |  발행일 2016-05-20 제17면
[문화산책] 문화예술이 제일 쉬웠어요
장오 <대구시립무용단 제작기획>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문화융성, 창조경제를 정책적으로 내세우다보니 요즘 키워드도 문화, 예술, 창조와 같은 단어가 많다.

2016년 대구는 ‘문화 예술로 흥하고 흥나는 대구’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한민국 공연문화중심 도시로서 순수문화예술 분야의 예산을 지난해보다 22.9% 늘리고 앞으로도 3배를 증액시켜 나간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대구의 대표적인 공연 축제인 국제오페라축제와 국제뮤지컬축제를 한 단계 격상시키고 청년이 문화예술을 일자리로 삼을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생활문화도시 조성에 적극 나선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구처럼 많은 지자체가 다양한 문화예술을 정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 중 하나인 도시재생사업은 옛 건물과 장소가 가지는 의미와 상징성을 보존해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환경개선과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옛것을 부수고 새로운 건물과 아파트와 같은 공간을 만들던 옛 모습과는 다르다.

대구시의 가장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가 옛 KT&G 별관창고를 대구예술발전소로 재탄생시킨 일이다. 하지만 개관 때부터 잡음이 들리고 최근에는 운영주체를 새로 바꾼다고 한다. 더욱이 도시재생사업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전되지 못하고 결국엔 바로 옆 전매청 부지에 39층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일구어 놓은 문화예술의 터전이 부동산 투기의 적지가 되어 부동산 업계에서는 도심 재개발의 상징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호재를 부르고 있다.

2009년 보도된 기사를 보면 KT&G 별관 창고(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1만2천150㎡)를 문화창조발전소로 조성하는 사업에 들어갔으나 사업 규모를 키워 KT&G 전체 부지(4만8천843㎡)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당시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도심에서는 고층아파트나 주상복합형 재개발보다 이런 방식이 훨씬 더 큰 부가가치 상승 효과가 있다”며 기대했다.

말로는 문화예술을 쉽게 얘기할 수 있어도 문화예술 현장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문화예술이다. 정책적으로 보여주기 식의 허울 좋은 말보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장기적인 설계와 행정적 지원이 지속되었으면 한다. 문화예술환경을 만드는 일은 어떤 일보다도 어렵지만 문화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정말 손쉽게 마음껏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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