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수요상설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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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03  |  수정 2016-06-03 07:48  |  발행일 2016-06-03 제17면
장오 <대구시립무용단 제작기획>
장오 <대구시립무용단 제작기획>

5월부터 10월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동편 야외무대에서 수요상설공연이 열리고 있다. 말 그대로 수요일 저녁 대구문화예술회관에 가면 누구나 공연을 볼 수 있다. 상설공연의 관객 대부분은 공연장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무대로 이끌려 오는 사람들이다. 특히 성당못과 두류공원이라는 장소의 장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봄의 기운을 지나 한여름밤 더위를 피해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주고 있다. 물론 이 공연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수요일 밤 이곳을 다시 지나다보면 공연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공연장 공연과 야외 상설공연은 작품과 대상은 다르지만 모두 예술이라는 매개체로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격식이 필요 없이 출연진과 객석이 하나 되는 무대, 누구에게나 열린 공연장,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자연스럽게 공연과 만난다는 설렘과 경험일 것 같다. 예술은 경험제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도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발전하게 된다.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기본권의 수준으로 격상한 문화기본법과 열악한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지역문화진흥법을 시행했다. 말 그대로 문화가 있는 삶,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을 만든다는 것이다. 공원을 거닐다 무슨 횡재를 한 듯 객석으로 달려와 공연을 보는 사람들을 보니 상설공연이 생활문화예술이 자리매김하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생활문화 속의 예술로서 의미도 크게 다가온다. 또한 이 사람들이 언젠가는 공연장을 찾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된다.

아직은 상설공연이 확실한 정체성이 없고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것 같다. 대구에서도 몇몇 곳에서 상설공연이 열리고 있는데 그중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전문예술인들의 공연이 주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문예술인들보다 동호회 같은 아마추어 단체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 이를 통해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더 많은 시민예술단체들이 상설공연과 같은 무대에 올랐으면 한다. 이것이 바로 생활 속 문화예술이고 더 나아가 공연 애호가와 관객 개발의 원천이 될 것이다.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된 지도 2년이 되어가고 있다. 생활문화로서 예술이 얼마나 깊이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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