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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환 <놀레벤트 대표·한국이벤트협회장> |
부산사직야구장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한 언론에서 소개했다. 실제로 경기 후반부나 홈팀이 리드하고 있을 때면 전 관중이 주황색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쓰고 ‘부산 갈매기’를 부르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경기장에는 독특한 응원문화가 있다. 우리의 응원문화는 소란스러운 듯하면서도 열정이 녹아있다. 응원단과 팬의 자연스러운 교감으로 하나의 퍼포먼스를 만든다.
그에 비하면 우리보다 긴 역사를 가진 메이저리그의 팬들은 편안한 야구를 즐긴다. 단체로 함께하는 응원이 드물다. 음식을 먹으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박수 치는 정도이다. 물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토마호크 찹’(인디언 음악에 맞춰 도끼를 내려찍는 듯한 액션을 함)이나 7회 말 홈팀의 득점과 행운을 기대하며 전 관중이 일어서서 스트레칭을 하는 ‘세븐스 이닝 스트레치’ 등과 같은 오래된 관습도 있다. 일본프로야구에는 외야에서 관악기를 이용하여 응원가를 부르거나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우산 응원, 한신 타이거스의 풍선 날리기 등과 같이 특색 있는 도구를 이용한 응원이 유명하다.
프로야구 초창기 응원은 구단에서 동원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주요경기가 있을 때만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후 각 구단의 팬 중 끼 있는 사람들이 응원단장이 돼 자발적인 단체응원이 펼쳐지게 됐다. 그러다 90년대 중반부터 구단이 직접 개입해 공식응원단과 앰프, 막대풍선 등을 활용한 단체응원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우리의 응원문화로 이어져 왔다.
시끌벅적한 우리의 응원문화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한때는 조용한 야구 관람을 위해 응원석을 외야로 보내는 시도를 하거나 실제로 실행한 구단도 있었지만 얼마 안 가 지금의 형태로 돌아왔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우리가 만들어 낸 우리의 문화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경기만 즐기려는 팬들은 경기관람에 방해가 된다고 불편해 할 수 있지만 이런 문제점들을 잘 보완하면서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다듬어 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 야구장에 가서 신나는 음악에 맞추어 선수노래도 불러보고 비트에 구호를 외치고 막대풍선을 두드리면서 신나게 놀아보자. 스트레스가 풀리고 새로운 에너지가 생길 것이다. 8월이면 올림픽이 열린다. 힘차게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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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우리 모두 대∼한민국](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06/20160608.01023080039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