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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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30  |  수정 2016-06-30 07:15  |  발행일 2016-06-30 제21면
[문화산책] 창조
조지영 <성악가>

때로는 내가 알고 있는 나로부터 벗어나 보는 것.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해 보는 것. 나에게서 자유로워지고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창조의 시작일 것이다.

하지만 무에서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번이라도 경험하거나 느끼거나 들은 것, 생각한 것 등이 재창조되어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은 우리나라에 전자 바이올린을 소개한 사람이다. 흔히 알고 있던 클래식 바이올린 대신 매끄럽고 날카로우며 화려한 색깔을 넣은 전자 악기로 재창조되었다. 그가 들려주는 신들린 연주는 웅장하면서 정교하여 마치 처음으로 초콜릿을 맛보게 된 아이의 얼굴처럼 황홀함과 쇼킹함을 안겨주었다.

가수 싸이의 곡 중 세계적으로 알려진 ‘강남스타일’은 곡 자체의 훌륭함도 있겠지만, 가장 신선했던 건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불러 세계시장으로 나간 게 아닐까. 가장 자신다운 음악적 표현과 신선한 재미를 통해 전 세계인에게 가사를 자발적으로 해석하게 했고 그의 춤을 따라하게 했다. 그 전에는 왜 한국어로 외국시장에 진출하면 실패할 거라는 생각을 했을까? 이미 외국 사람들은 자신의 언어로 부른 팝으로 세계적인 팬덤을 이루지 않았나.

어디까지 예술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기존의 것들을 바탕으로 하더라도 독창성이 가미된다면 예술의 범위를 무한대로 넓혀도 좋다고 생각한다. ‘독창성=창의성+실천력’이라고 애덤 그랜트(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교수)가 말했는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그리고 많은 예술가들이 전통예술에 창의성을 더해 창작을 실천하고 있다. 예술의 범위를 넓혀가는 하나의 멋진 시도라 생각한다.

뛰어난 예술가들이 늘 해왔던 것을 그대로 행하면 그 빛이 바래진다고 생각한다. 많은 예술인이 전통을 바탕으로 독창성을 추가하면, 앞으로의 예술은 이제껏 맛보지 못한 신선한 새로움으로 발전되지 않을까.

무언가 자신에게 원하는 모습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정관념으로 둘러싸인 세상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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