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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정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홍보팀장> |
가끔 그런 질문을 던지곤 한다.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와 노랫말 중 무엇에 더 비중을 두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멜로디’를 선호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단언컨대 ‘노랫말’에 반해서 그 곡을 좋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랫말, 즉 ‘가사’는 ‘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정해진 멜로디에 따라 함께 호흡하는 노랫말. 좋은 노래는 다른 어떤 노랫말과 멜로디가 대신할 수 없는 완벽한 핏(Fit)이 있다. 곡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결국 어떤 노랫말을 만나느냐에 달려있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신곡을 들을 때마다 가사에 귀를 기울인다. 이 곡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 메시지를 얼마나 멋지게 표현해놨는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인디밴드 중 스탠딩에그라는 팀이 있다. 2010년에 데뷔한 스탠딩에그는 매 앨범 객원보컬을 영입하여 활동한다. 최근 이 팀의 신곡이 수많은 아이돌 그룹을 제치고 음원사이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꽤 유명한 밴드다.
우연찮게 스탠딩에그의 음악을 접하고 홀딱 반해버린 나는 이 팀의 다른 곡을 찾아 듣다가 ‘먼지를 털어내고’라는 ‘인생 곡’을 만나게 되었다.
이 곡이 전하는 메시지는 대략 이러하다. 오래 전에 덮었던 책의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꺼내봤더니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았다고, 그처럼 우리의 사랑도 언젠가 다시 웃으며 만날 그날까지 잠시 덮어두자고, 긴 사랑도 긴 이별도 언젠가는 지칠 날도 있는 거라고,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그런 것 같다. 어떤 일에도 언젠가는 우리 모두 지치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누군가에겐 긴 사랑일 수도, 긴 이별일 수도, 긴 아픔 일 수도 있다. 또는 그냥 긴 ‘일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정말 잠시 덮어 두어도 좋지 않을까? 또한 덮어 둔 아픔이 있다면 이제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 처음부터 열어 보는 용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아! 읽다가 덮어뒀던 책의 먼지부터 털어내는 것도 아주 좋은 생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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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먼지를 털어내고](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09/20160909.01017075005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