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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훈 <화가> |
가치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상품의 경제적 가치 외에 육체적인 쾌적, 건강도 가치 있는 것이며 나아가 인간의 정신적 활동에 만족을 주는 가치가 있다. 즉 논리적, 도덕적, 미적, 종교적 가치다. 물론 가치란 인간을 떠나서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가치를 감득하는 인간이 있어야 비로소 존재한다. 자기 성격에 따라 가치 자체도 개인적·사회적·자연적·이상적이라는 구별이 생긴다. TV 프로그램 중 ‘장학퀴즈’ ‘전국노래자랑’ 등은 가치가 클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고 많은 인재를 배출했으며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노래로 표현해 그 인기가 여전하다.
국내 유일의 고미술 감정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도 드물게 20년간 이어져 방송된다. 제작진은 “주변 골동품을 다시 보게 됐다는 시청자와 역사를 좋아하게 됐다는 어린이까지 다양한 시청소감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로 새롭게 주목받는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26억원으로 책정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는 간혹 해외토픽에 외국 미술작품들이 수천억원을 호가하는 보도에 놀라곤 하며 그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곤 한다. 공식미술시장 세계 최고가는 2015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피카소가 그린 ‘알제의 여인들’로 1억7천937만달러(약 1천955억원)이며 비공식은 카타르 왕족이 구입한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로 3억달러(약 3천290억원)이다. 국내는 2007년 미석 박수근의 ‘빨래터’가 45억2천만원, 수화 김환기(1913~74)의 ‘무제 27-VII-72 228’이 2016년 서울에서 열린 K옥션경매에서 54억원에 낙찰돼 국내 미술품 거래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모두 놀라운 가격이지만 우리나라 작품들의 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 중국은 국가에서 자국 작가들의 작품을 엄청난 고가로 매입해 지금 우리나라와는 가격비교가 안 된다. 우리나라 작가의 미술작품들도 예술성, 시대성을 감안하면 경제적으로도 100억원대, 아니 1천억대도 충분히 될 것이다.
미술작품은 짝퉁이 명품이 될 수 없듯이 태어나는 순간 사회의 가치있는 명품이다. 정신성을 이해해야 하는 사회적 생명체와도 같다. 미술품은 감상 즉 직접 보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가치로운 일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치를 좇으며 살아간다. 그것도 곧 삶의 가치가 되듯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 혹은 친구들과 전시장을 둘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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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가치](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09/20160926.01022075839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