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커튼콜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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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4  |  수정 2016-10-14 07:52  |  발행일 2016-10-14 제18면
[문화산책] 커튼콜을 즐겨라
최윤정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홍보팀장>

클라이맥스를 지나 모든 갈등과 사건이 해결되고 작품의 막이 내린다. 그리고 다시 밝아진 조명 아래에 전 출연진이 하나둘 나와 인사를 하고 관객들은 출연진 한 명 한 명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바로 ‘커튼 콜(Curtain Call)’의 순간이다.

커튼 콜의 사전적 의미는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의 환호에 퇴장한 출연자가 다시 나와 인사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에서는 그 의미 그대로 행해지지만 뮤지컬 공연에서 커튼 콜은 전 출연진이 약속된 동선과 동작으로 재등장하여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작품의 대표적인 뮤지컬 넘버를 재창하는 ‘앙코르’의 형태를 갖는다.

뮤지컬 ‘맘마미아’ ‘젊음의 행진’과 같은 주크박스 뮤지컬에서는 이 커튼 콜이 순식간에 콘서트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출연진의 깜짝 생일파티가 열리기도 한다. 출연진이 다양한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 후에 나오는 히든 영상이나 음반 속에 숨겨진 보너스 트랙과 같다고나 할까.

내게 커튼 콜이라 불리는 이 시간은 가장 많은 전율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공연의 관람객으로서 마주할 때는 커튼콜 자체의 재미를 즐긴다면, 직접 공연을 진행한 스태프로서 마주하는 그 순간은 무대 위의 출연진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행복해하는 관객들을 보면 그동안의 고생이 다 씻겨 지는 듯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커튼 콜의 순간이 특별한 이유는 이러한 소소한 재미만이 전부가 아니다. 작품의 호불호를 떠나 그날의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한 출연진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는 것까지가 그 공연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공연이 끝나자마자 급하게 자리를 뜨는 관객들을 보면 커튼 콜도 보고 가시라 붙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한 편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 공연만을 위해 시간을 비우고 함께 할 파트너와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공연장을 찾는다. 그곳에서 원 없이 박수 치고 소리 지를 수 있는 커튼 콜 시간을 좀더 즐겨본다면 공연의 여운과 감동 또한 더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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