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그림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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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7  |  수정 2016-10-17 08:04  |  발행일 2016-10-17 제22면
[문화산책] 그림 감상
심상훈 <화가>

미술이라는 말을 들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모나리자 그림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바다와 시골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무슨 그림인지 잘 모르는 추상화 앞에서 난처했던 경험을 가진 이도 있을 것이다.

미술을 통해 흥미로운 사고와 감각적인 즐거움을 경험하길 원한다면 일단 우리가 미술에 대해 알고 있는 여러 통념부터 깨뜨려야 한다. 흔히 지능발달과 창의력 향상에 미술이 최고라 한다. 그래서 유치원 때까지는 미술을 중요시한다. 현재 교육부 제7차 과정에서 채택돼 초·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 펠드먼의 그림감상법이 나온다. 먼저 서술단계에서는 작품의 작가, 사용된 재료와 기법 등을 알아본다. 분석단계에서는 화면의 전체적 짜임새와 구성, 작품의 형태, 크기, 질감 등을 생각해 본다. 작품 안에 보이는 시각적인 요소들(색, 질감, 형태 등)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다음은 해석단계로 작품의 인상, 작가의 의도, 제작배경 등을 알아보고 작품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이다. 마지막 판단단계에서는 작품의 미술사적 의의나 장점과 단점 등을 판단한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란 말이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 의문을 떠올리고 생각하며 작품과 대화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왜 이 색을 썼을까, 왜 이런 모양을 택했을까, 이 구도는 왜 이 주제와 어울리는 것일까 등의 의문을 갖고 작품과 대화를 시작할 때 감상자는 작가의 정신에 가까이 접근해 갈 수 있다.

수시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작품을 비교 감상하다 보면 좋은 작품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이 어느 정도 생긴다. 공부하듯이 예술품을 지나치게 과학적, 분석적, 지적으로 접근하면 어렵다. 편안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작품을 만나고, 마음으로 대화해서 느낌을 얻도록 노력하다 보면 점차 마음의 눈이 열리고 이해를 통한 즐거움을 얻게 된다. 간혹 단체관람을 오면 전시장에 어떤 그림이 있는지에는 관심 없고, 한 줄로 달리기하듯이 휙 돌고 빠져나간다. 또 자녀들은 호기심으로 관심 있게 보려고 하면 부모들이 바쁘다며 재촉한다.

그림을 자주 보면 그 과정에서 친밀감이 생겨난다. 미술관이나 화랑에 가기 위해선 사전에 전시정보를 알아보는 게 좋다.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과 보는 방법, 즐기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듯이 자신의 조건과 성향에 맞추어 전시를 즐기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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