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예술영화와 동성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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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8  |  수정 2016-11-08 08:04  |  발행일 2016-11-08 제25면
[문화산책] 예술영화와 동성아트홀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예술영화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흔히 프랑스 영화, 어려운 영화, 재미 없는 영화 등으로 생각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인식이 예술영화에 대해 그렇게 규정짓고 있다. 사전적으로 예술영화는 “상업성과 대중성을 전면에 드러내는 영화가 아닌, 영화 고유의 미학을 추구하거나 작가의 주제 의식과 미적 감각에 중심을 두는 영화”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다음 영화들을 이야기해 보자.

‘스포트라이트’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이웃집에 신이 산다’ ‘우리들’ 등은 대구 유일의 예술영화전용관인 동성아트홀에서 상영된 영화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기도 했지만 생소할 수도 있는 작품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마이클 키튼, 마크 러팔로, 레이첼 맥아담스가 출연했다.

다른 영화도 크게 다를 건 없다. 유명한 감독과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배우가 출연한다. ‘우리들’은 사정이 좀 다르다. 예술영화의 정의에 좀더 부합된다. 그러면 다른 영화들은 어떻게 다시 규정지을까. 조금은 억지일 수 있으나 대형 멀티플렉스에서의 상영 유무가 예술영화와 상업영화를 구분하는 기준이지 않을까.

여기에 동성아트홀이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멀티플렉스에서 ‘이 영화는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영화가 관객에게 선보이지 못하고 사라진다. 동성아트홀은 일반적인 영화관이 아니다. 상업영화라는 이름에서 강제로 재단된 다양한 영화를 지켜내는 문화공간이다. 우리에게 영화를 통해서 다른 시각을 전해주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고, 문화가 좀 더 풍요로워지게 해주는 곳이 바로 동성아트홀이다.

동성아트홀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다. 그래서 2015년 경영상의 문제로 폐관을 했고, 사라졌다. 하지만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대구가 동성아트홀과 같은 문화시설을 지켜내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신념 아래 동성아트홀은 다시 대구 시민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동성로에서 대구역을 가다보면 교동시장이 나온다. 교동시장 입구 맞은편에 동성아트홀 입구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예술영화는 단순히 재미없는 영화가 아니다. 우리의 길들여진 시선이 그렇게 편견을 씌우고 있는 것이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가 상업영화로 국한된다면 동성아트홀이 사라지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문화산업이 죽어가게 될 것이다. 이제 동성아트홀은 개인이 지켜야 하는 영화관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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