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상상하는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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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11  |  수정 2016-11-11 07:54  |  발행일 2016-11-11 제17면
[문화산책] 상상하는 대구
김원한 <커뮤니티와경제 팀장>

“이건 뭐, SF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지.”

200여 년 전 ‘프랑켄슈타인’을 시초로 한 공상과학소설은 대중에게 상상의 씨앗을 뿌렸다. 이후 소설 속에 등장했던 무선인터넷, 스마트폰, 노트북, 우주정거장, 블랙박스 같은 과학기술들은 현실에서 개발되었다. 즉 새로운 과학기술에 대한 상상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회변화를 위해서도 다 함께 하는 상상이 필요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는 세계 혁신가들의 축제 스콜월드포럼에서 “제약조건 없는 상상을 마음껏 하는 것이 지역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대담하게 상상하자”고 말했다. 실제로 무함마드 유누스는 전혀 다른 은행을 꿈꿨다. 그 꿈은 가난한 사람들이 창업해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세계 최초의 무담보소액대출은행 그라민뱅크를 탄생시켰고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제 사이언스픽션(Science Fiction)이 아니라 소셜픽션(Social Fiction)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 대구 사람은 어떤 사회적 상상을 품고 있을까? 10년 뒤, 30년 뒤 가장 좋은 대구의 모습은 무엇일까? 대구의 다음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상상은 무엇일까? 최근 대구에서도 여러 주제를 소셜픽션 방식으로 다루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폭염과 공존하는 수만 가지 상상: 우리가 상상하면 대프리카가 ○○○된다’ ‘청년 소셜픽션: 2050년 어느 날 3포 세대 The end’ 등의 사례가 있다.

공간에 대한 상상은 두고두고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달성공원 동물원이 아닌, 1800년 역사의 달성토성을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팔공산 아래 축구장 900개 땅덩이 K2 공군기지가 떠난 자리를 상상으로 채운다면? 수달이 사는 신천과 맞닿은 곳, 옛 경북도청 터가 대구 한복판 새로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상상도 우리를 설레게 한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이상향, 가장 멋지게 해결되었을 때의 모습부터 그려 보아야 한다. 대구의 ‘큰 공간’들이 현실제약조건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30년 뒤만 생각하는 담대한 상상으로 채워진다면 대구의 다음 세대를 위한 진짜 선물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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