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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
사람들은 왜 ‘대구 30번가 문화공장’(이하 문화공장)을 만들었는지 물어본다. 그러면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라는 물음이 지금의 문화공장을 만들었다”고 대답한다.
‘퇴근 후에 무엇을 즐길 것인가’에 대한 답이 바로 문화공장이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개인주의가 심화된다는 것은 사회성의 상실을 의미한다. 물론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스마트폰 역시 한몫을 했다. 이런 시대에서 사람들은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의사소통을 낯설어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대화를 더 편하게 생각한다.
이 상황이 심화되면 결국 ‘상실의 시대’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문화는 바로 이런 상실의 시대에 유일한 해결책이 아닐까. 문화라는 매개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기능은 문화가 가지는 고유의 기능이며 임무다. 문화공장은 사람과 사람을 문화를 통해서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의 질문에서 단순하게 시작했지만 회원들이 늘어가면서 그 기능과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퇴근 후에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문화공장 아지트에 모여서 서로가 가진 재능을 나눈다. 미술 선생님은 그림을 가르치고,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는 분은 기타를 가르쳐준다. 포켓볼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회원은 포켓볼을 알려준다. 이외에도 10개가 넘는 소모임이 서로의 나눔을 통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하나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런 동호회와 비슷한 문화센터는 많은데 문화공장이 5년 넘게 운영되고, 한 달에 100여 명씩 가입을 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바로 커뮤니티에 대한 갈증이다. 이것이 문화센터와 다른 점이다. 커뮤니티에 대한 목마름이 사람을 이끌고 있다. 인간은 사회성을 본능으로 가진다. 조직을 만들고, 집단을 구성하는 것을 즐기는 것은 역사에서 이미 증명됐다. 1인 가구 시대는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물일 뿐 사람이 만든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삶을 더 즐기기 위한 여가시간이 늘고 있다. 그 시간에 집에만 있고 컴퓨터, 스마트폰에만 기댄다면 결국 사회성의 결여로 이어질 것이다. 그 마지막 종착역은 인간성의 상실이 아닐까. 문화가 필요한 이유다.
늘 생각하자. 우리는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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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상실의 시대(1989)](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11/20161115.01023075839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