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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한 <커뮤니티와경제 팀장> |
2008년 세계금융위기 속에서 놀라운 재정건전성으로 주목받은 도시들이 있다. 캐나다 퀘백,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스페인 몬드라곤이 그곳이다. 그리고 이 도시들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같은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지역경제활동 비중이 다른 도시보다 10~20%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은 약 280개 회사로 이뤄진 거대한 기업연합체다. 우리의 ‘재벌’과 비슷해 보이지만 재벌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인 반면, 몬드라곤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가 다르다. 몬드라곤은 조합원들이 회사를 공동소유하고 경영 전반을 민주적으로 관리한다. 2010년 한 해 매출액은 22조원, 자산규모는 53조원, 8만4천여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바스크 지방에는 일반소비자까지 포함해서 100만 명(전체인구 217만명) 넘는 사람들이 협동조합과 관계 맺고 있으며 협동조합이 지역경제에 자리를 잘 잡고 있어 중산층이 튼튼하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런 몬드라곤도 1941년에 호세 마리아 신부가 처음 갔을 당시에는 1939년 종결된 스페인 내전의 여파로 폐허에 지나지 않았다. 청년과 아이들은 일자리는 고사하고 교육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호세 마리아 신부의 첫째 활동은 여성과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었고 1943년 기술학교 설립으로 첫발을 내디딘다. 이후 1950년대에 들어 많은 협동조합이 새로이 등장했지만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힘들다는 벽에 부딪힌다. 협동조합을 몰랐던 은행들이 대출을 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1959년에 만들어진 게 ‘노동인민금고’였고, 향후 몬드라곤 그룹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버팀목이자 원동력으로 자리잡는다. 긴 세월 동안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은 바스크 사람들의 필요와 염원을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70여년 전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각은 바스크 사람들의 꿈, 땀과 함께 영글어 오늘날의 몬드라곤을 만들었다. 협동의 구조화로 몬드라곤은 진화했다. 사람들은 때때로 선한 의지를 드러낸다. 지금 ‘도시 대구’의 진화를 위한 생각의 씨앗은 무엇일까. 선한 의지를 담아내고 지속적으로 북돋울 수 있는 ‘어떤 구조’가 필요할 때다. 호세 마리아 신부는 말한다. “언제나 한 걸음 더 디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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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호세 마리아 신부의 생각](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11/20161125.01018074238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