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상실의 시대,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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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9  |  수정 2016-11-29 07:57  |  발행일 2016-11-29 제23면
[문화산책] 상실의 시대, 두번째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문화공장이라는 동호회를 운영한 지 5년째다. 이제는 대구에서 문화 동호회라는 이름으로 제법 널리 알려져 있다. 동호회를 운영하다 보면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나요”이다. 이 질문을 몇 번 받지 않았을 때는 아주 장황하게 설명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지금 그 대답을 이 기회를 통해서 해보려 한다. 사회는 점점 더 1인 가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결혼 적령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결혼을 하는 시기도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30대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때와는 너무 많이 달라졌다. 달라진 사회에서 우리의 30대는 10대와 20대 못지않게 방황을 하고 사회에서 주변인으로 전락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무의식적이고 반복적인 학습을 받았다. 30대가 되면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기며, 자신의 인생을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것이 정의라 믿었고,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표준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와서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취급당할 것이다.

지금은 우리의 선택에 있어서 결혼 이외에 할 것이 많이 생겼다. 그렇지만 혼자라는 단어가 주는 상실감과 외로움은 상상 그 이상이기도 하다.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30대와 더 나아가 40대가 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래서 이런 문화공장과 같은 동호회가 하나의 답이 될 수도 있다.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사람들과 소통이 있는 곳.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또 하나의 가족이 동호회의 또 다른 이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런 확신이 바로 문화공장을 운영하는 이유다.

상실의 시대. 사람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어진 시대를 우리는 항해하고 있다. 혼자라는 생각과 공허한 마음속에서 외로움을 당연한 일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주변에 먼저 손을 내밀어보자. 일상 속에서 특별함을 찾기 위해서 조금의 수고는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클릭 몇 번으로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모임들이 주변에 넘쳐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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