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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
2017년 정부 예산안의 특징 중 하나가 문화 융성 분야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은 했지만, 삭감이 됐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2017년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5년 단임제의 대한민국 대통령제는 많은 장단점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바로 정책 연속성의 결여다. 이번 정부의 문화 정책 역시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없어질 것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을 근본적으로 손질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교육만 백년지대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문화예술도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장관이 바뀌고 지역의 책임자들의 성향에 따라서 흔들리는 문화예술정책은 결국 문화예술계를 퇴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물론 문화예술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은 문화예술기획들이 정부의 지원금을 따라다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기적인 기획과 성과만을 가져오게 하는 이 현상들이 문화예술계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당사자들도 알지만 현실이 그 사실을 외면하게 만든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계는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으며, 많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수출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수십 년 동안의 과정이 바탕이 되어 지금의 성과를 거두게 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과정들이 수십 년 뒤에는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문화 융성이라는 이름도 다음 정부에서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름은 바뀌겠지만 비슷한 정책이 쏟아질 것이다. 정부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은 우리가 제일 잘 안다는 아집을 버리고, 다양한 단체와 문화예술가들에게 자문하길 바란다. 임기 동안의 성과에 매달리지 말고,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한 정책을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서 이끌어내기를 바란다.
지속 가능한 정책, 문화예술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당장의 성과를 보여주지는 않겠지만, 훗날 지금을 훌륭한 문화예술 시대라고 불리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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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지속가능한 문화예술정책](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12/20161206.01025081656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