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
지난 11일 동성아트홀에서 ‘조이 트리오’의 클래식 연주가 있었다.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로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뮤지션이다. 바이올린, 플루트, 피아노로 이루어진 구성이 독특하고 들려주는 음악도 아주 신선했다. 그런데 그 훌륭한 연주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문화예술계가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이루어진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대구와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작품보다 서울에서 흥행이 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이 주로 공연되고 있다. 이런 일상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다 보니 지역의 문화·예술공연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역의 유능한 문화예술가들을 강제로 서울로 보내고 있다. 상업성이 배제될 순 없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버린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문화 불균형 현상을 겪고 있다.
지역에서 처음 시작되는 문화·예술 공연도 많다. 창작되어 새롭게 시작되는 공연은 대중에게 낯설 수밖에 없다. 그런 낯섦이 바로 시작이라는 것이다. 4대 뮤지컬이라 불리는 공연도 처음에는 낯설지 않았을까. 초연부터 애정을 가지고 자신들의 것이라는 주인 의식이 지금의 위치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렇게 만든 것은 공연하는 배우들만의 노력은 아니다.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그 공연을 소개하고 홍보하고, 낯설어도 꾸준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조이 트리오’의 공연은 40명 정도의 적은 관객 앞에서 펼쳐졌다. 연주자와 관객과의 거리가 2m 정도였고, 멀어도 10m를 넘지 않았다. 그들의 숨소리와 피아노 건반의 손놀림까지 자세히 보이는 공연이었다. 실력 또한 해외에서 인정을 받고 온 연주자들로 부족함이 없었다. 곡이 시작되기 전에 음악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곡에 대한 설명들이 친절히 이어졌다.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관객들과 좀 더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하기 원하는 이들의 앞날이 무척 기대가 되는 공연이었다.
지역에는 좋은 공연이 많이 있지만 비용의 문제로 홍보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숨어있는 공연들을 우리가 직접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보러 오게 하는 공연을 만드는 것은 우리 관객들의 몫이기도 하다. ‘왜 대구에는 재미있는 공연이 없지?’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외면한 공연은 없는지 옆을 둘러보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