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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
지난 20~21일 대구에서 국제영화제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콘퍼런스와 팸투어가 열렸다. 전체적인 기획과 운영의 총책임자로 참여해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대구 의료계와 문화계의 많은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영화 담론이 없고, 영화와 관련된 인프라가 부족한 대구에서 이러한 시도 자체가 매우 특별했다.
콘퍼런스도 의미가 있었지만 영화제작자 등과 함께 한 팸투어도 적지 않은 과제와 성과를 남겼다. 참석자 대부분은 대구의 의료기관과 근대골목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근대골목은 이미 대구가 자랑하는 유명한 관광코스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팸투어 참석자들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몇몇 도시와 비교해 부족할 것이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래서 대구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팸투어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게 팸투어단은 영화 촬영지로 의료기관과 근대골목을 눈에 담고 일정을 마쳤다. 일정을 마친 다음날 팸투어에 참여했던 제작사 대표는 소속된 영화감독과 스태프를 대구로 보냈다. 하루 만에 대구에서 영화 촬영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내려온 영화감독 역시 팸투어단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혹시 대구에서 촬영을 하려면 어디로 연락을 해야 합니까? 영상위원회에 하면 됩니까?” 순간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대구에는 영상위원회가 없다. 대구만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예술계에서 대구의 위치를 생각한다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영상위원회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전부 영상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속에서 촬영이 이루어진다. 도로를 통제하고, 소방차가 동원되며, 경찰서의 지원을 원스톱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영상위원회가 한다. 영화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영상위원회를 대구에 만드는 것이다. 영상위원회 없이 대구에서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쉽게 생각할 수 없다.
문화산책 마지막 글에서 대구 문화계에 또 하나의 과제를 이야기했다. 대구영상위원회를 꼭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영화라는 하나의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대구 전체 문화계에서 꼭 필요한 것이 영상위원회다. 대구국제메디컬영화제와 영상위원회까지 우리는 대구의 새로운 시도와 변화의 순간에 서있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송중기가 대구의 의료기관에서 송혜교를 찾아 헤매고, 송강호가 북성로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박길도 <대구30번가 문화공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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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대구의 또 다른 변화](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12/20161227.01025080501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