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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희망인재프로젝트 송년의밤 행사에서 ‘수상자는 있고 시상자는 없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자는 희망인재프로젝트를 익명으로 후원해온 키다리아저씨들이었지만 이들은 이날도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프로젝트의 의미를 더했다. <희망멘토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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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시상식’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상을 받는 사람은 있는데 주는 사람이 없는 낯선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 특별한 시상식은 영남일보가 지역사회와 함께 진행중인 인재육성 프로그램 ‘희망인재 프로젝트’의 2016년 송년의밤 행사에서 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희망인재 장학생과 대학생 멘토, 후원자, 영남일보, 복지관계자 등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연말 대구예술발전소 수창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프로젝트가 걸어온 길을 영상으로 되짚어보고 희망인재 장학생의 소감을 들었다.
특히 행사의 한 순서로 열린 ‘우수활동자 시상’에서는 여느 시상식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상을 받은 장학생은 모두 11명. 출석률과 온라인 참여, 자유교류 활동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최고상인 대상 1명에게는 노트북과 상품권, 최우수상 2명에게는 상품권 각 20만원, 우수상 8명에게는 상품권 각 10만원이 수여됐다.
시상자는 기업인, 교사, 문화계 인사, 전통차모임 관계자, 서문시장 상인 등 평소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익명으로 후원해온 키다리아저씨들이었다.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부상도 키다리아저씨들이 협찬해 의미를 더했다.
상을 받게 된 학생이 하나둘 무대에 등장했지만 시상자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복지관 관계자들이 상장과 부상을 전했다. 시상자인 키다리아저씨들은 프로젝트의 의미에 맞게 이날 시상식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학생들은 시상자가 없는, 난생 처음 보는 장면에 어색해 하기도 했지만 이내 이해가 된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대상을 받은 이혜리양(고2)은 “키다리아저씨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언제부턴가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고 계신다는 단단한 믿음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더 깊은 사랑이 느껴진다. 키다리아저씨의 사랑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 참여 문의 (053)756-9985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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