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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녘 <성악가> |
음악을 하면서 감사함을 느낀 것 중 하나는 좋은 선생님들과의 인연이다.
처음 성악을 권유하셨던 초등학교 음악 선생님, 예술고등학교 진학에 도움을 준 중학교 음악 선생님, 그리고 처음 성악을 가르쳐준 김성남 선생님, 음악의 깊이를 알려준 김정웅 교수님, 제대 후부터 지금까지 열정적이신 최상무 선생님, 오페라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연출가 정갑균 선생님 등 한국에서만 이렇게 많은 선생님과 좋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유학 후부터 학교 졸업까지 깊은 인연을 맺었던 안나 마리아 페란테 선생님, 졸업 후 소리와 음악을 제대로 가르쳐준 파올라 레올리니 선생님 등.
짧은 성악인생이지만 좋은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았고 지금도 한 번씩 필요할 때 코칭을 받는다. 오늘은 그중 가장 깊은 가르침을 준 할아버지 발터 카탈디 타소니 선생님을 소개한다.
로마에서 공부를 했던 성악가라면 한 번씩 가르침을 받았거나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분은 현재 97세로 아직도 로마에 살고 있는 ‘전설’이다.
나에겐 오페라의 스승님이자 로마에 계신 ‘할아버지’다. 처음 그분의 명성을 들은 것은 유학 전 학교 선배로부터였다.
유학 준비 중 학교 선배가 연락처를 주며 “네가 정말 열심히 하면 그분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테지만, 그분과 공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좋은 정보를 가지고 떠났지만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땐 이런저런 핑계로 연락을 못 하였고, 누군가에게 그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학교에 같이 다니는 소프라노 누나를 알게 되었는데, 이야기 도중 그분의 제자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분의 사모님께서 돌아가신 게 와전되어 선생님이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난 그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였고, 레슨시간에 청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였으며, 선생님께서도 온 김에 한번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셨다.
그때 처음으로 선생님 앞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역시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노래는 너무나도 떨리고 어려웠다. 그래도 좋게 보았는지 시간을 내어줄 테니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말씀해주셨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오페라를 배우게 되었다. 드디어 나에게도 전설의 인물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김동녘 <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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