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예술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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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1  |  수정 2017-06-01 07:43  |  발행일 2017-06-01 제21면
[문화산책] 예술의 가치

세상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리고 다변적으로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만들어지면서 가치의 변화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미 어떠한 분야에도 장르의 경계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특히 예술에 있어서는 이미 그 경계의 흔적들이 흐려지고 있다.

이제는 예술이 예술가의 전유물이라는 것은 전설 속의 이야기다. 쏟아져 나오는 도구가 이미 예술을 조각하고 프린팅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만들어 내는 예술의 가치는 무엇인가. 그 가치를 만드는 사람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작업을 예술가만 하는 세상도 아니고, 예술작품을 화상만 파는 세상도 아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예술가가 작품을 파는 일이 암묵적으로 금기인 시절이 있기도 했다. 예술가가 작품 값을 논하는 것은 예술의 정신에 반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작업을 하면서 작품을 팔고 예술의 가치를 직접 논해야 한다. 진정한 예술을 위해서는 권위와 형식 이전에 소통이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협회에서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대구현대미술축제’라는 이름으로 작가미술장터를 진행해왔다. 작가를 지원하면서 문화거리를 활성화하고 지역민과 가깝게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개최되어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그러나 지역의 현실 속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아트페어’라는 점을 부각시키지 못하였으며, 작가미술장터의 적합성에 대한 과제를 풀지도 못했다. 이 사업을 하는 각 지역의 주체들이 처음에 딜레마에 빠졌는데, 작가가 작품을 판다는 점이 예술이 가지는 순수성에 대한 배반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대중은 영원히 예술은 순수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예술은 자본을 통해 성장하고 유지되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은 작품의 가치를 알고 구매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 가치를 알고 사는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작품을 얼마라도 돈을 주고 사는 순간부터 작품의 가치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구매자는 작품의 가치를 위해 에너지를 투자하고 노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노골적인 표현이다.

예술가는 가치를 이상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다. 오직 순수의 마음으로 계산할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면서 평생을 작업에 올인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순수’를 위한 아주 작은 소소함의 노력인 작품을 사고파는 일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김향금 <대구현대미술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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