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백승균 한국산업단지 경영자연합회장

  • 백종현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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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7   |  발행일 2017-06-17 제22면   |  수정 2017-06-17
“노후産團, 지역경제에 악영향…산업·기술·문화융합 혁신단지 만드는데 집중”
해외시장 개척·판로 확대, 글로벌 채널확보 주력
근로자가 즐거운 생활 환경 개선…삶의 질 향상
현장 목소리 맘껏 내기위한 혁신포럼 정기 개최
20170617

백승균 한국산업단지 경영자연합회장(62)은 전국 19개 산업단지에서 활동하는 22개 경영자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4월 제4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회원과의 소통, 정보 교류를 바탕으로 국가경제 발전과 중소기업 발전에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액정표시장치(LCD) 검사·생산장비 전문기업인 초일류 강소기업 <주>구일엔지니어링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임직원 85명과 함께 지난해 매출 300억원, 수출 1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는 제49회 무역의 날 2천만불 수출의 탑, 지식경제부장관상 등 화려한 수상실적을 거두었다. 지난해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명예의 전당에 헌정하는 ‘2016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 회원 6729명…中企 애로사항 해결사 담당
구미·광주 등 교류강화, 협력 비즈니스 모델 발굴
대정부 수시 건의…입주기업 1천억대 세제 혜택
해외시장 개척·판로 확대, 글로벌 채널확보 주력
근로자가 즐거운 생활 환경 개선…삶의 질 향상
현장 목소리 맘껏 내기위한 혁신포럼 정기 개최


◆한국산업단지 경영자연합회

한국산업단지 경영자연합회(이하 산경련)는 2009년 11월 지식경제부장관 허가로 설립된 순수 경제인 단체로, 전국 19개 산업단지 22개 경영자협의회(이하 경협)가 참여하는 연합 협의체다. 산경련은 백 회장을 비롯해 이용범 수석부회장(광주첨단과학국가산단 경영자협의회장), 전국 산업단지별 부회장 19명, 명예회장 2명, 감사 2명 등 모두 25명의 회장단 중심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 산업단지에서 활동 중인 회원사는 6천729개에 이른다. 기업체 대표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까다로운 자격 요건 때문에 회원도 기업체 수와 똑같은 6천729명이다. 산업단지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폭넓은 인적 자원을 자랑한다. 전국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정부 정책 발굴 및 건의, 산업단지 창의·혁신포럼 주관, 지역경협 간 교류활동, 산경련의 날 운영, 기업·산단 경쟁력 제고 공동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기관과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단 경협과의 교류활동

백 회장은 “산경련은 분기별 1~2회씩 연 4~8회 이상 전국 산업단지별 경협과의 상생협력 교류회를 열어 회원 간 유대감을 형성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구미·광주 경영자협의회의 경우 매년 2회 이상 ‘영호남 산업단지 경영자협의회 상생협력 교류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3년 양 지역 경영자협의회가 상생교류 협약을 맺은 뒤 지속적인 상호 방문교류를 추진한 결과, 4년여 만에 영·호남 우호 증진의 신선한 모델로 떠올랐다. 지역 경협의 정기 교류활동은 융복합시대의 성과 창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과 함께 회원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공동 기술개발 등의 상생 경제협력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오는 9월 전국 산경련의 날을 앞두고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백 회장은 “산경련의 날은 회원사의 1년간 성과를 공유하고, 산업단지 주인의식을 고취하는 회원 중심의 최고 행사다.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표하는 우수회원사 CEO에게는 대통령 훈·포장, 산자부장관 표창,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표창, 산경련 회장 표창 등도 수여한다. 기업의 지속성장과 강소기업·글로벌일류기업 성장 마인드 향상을 위한 특강도 열어 자연스럽게 산경련 회원사의 협업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에 건의한 지방세특례제한법이 받아들여지면서 전국 산업단지 입주업체는 1천억원이 넘는 세제 혜택을 받았다. 지난해 말에 일몰 예정이던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체 지방세(취득·재산세) 감면혜택’이 끝나기 전에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연합 탄원서 제출로 2019년 말까지 3년간 일몰이 연장되면서 입주기업은 962억~1천312억원의 세금감면 혜택을 받았다”고 성과를 자랑했다.

◆글로벌 시대와 해외시장 개척

23년간 기업경영과 해외수출 경험을 토대로 회원사의 해외시장 개척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백 회장은 “산경련은 연간 1회 이상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투자환경 및 수출시장 조사, 중소기업 판로 확대, 글로벌 교류협력 채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2010년 6월 중국 연길 경제기술개발구 시찰을 시작으로 2011~2015년에는 우즈베키스탄 나보이특구 방문과 타슈켄트 시장조사, 미얀마 양곤산업단지와 산업단지청 방문, 말레이시아 산업단지 관계기관 방문 및 신시장 개척 조사, 미국 필라델피아산업단지 방문, 버겐카운티와 MOU 체결 등 6회에 걸쳐 활발한 해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기업인 규제애로 발굴과 대정부 수시 건의로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인의 목소리가 중앙정부에까지 한 치의 여과 없이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5년에는 교육부와 산경련 간 산업단지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해 산업단지 일자리 미스매칭과 입주기업 인력수급 애로점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산업단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

백 회장은 “국내 국가산업단지는 전국 제조업 생산의 66%, 수출의 76%, 고용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단지를 조성한 지 50년이 지난 산업단지 노후화 문제로 리모델링 필요성이 곳곳에서 제기된 상태다. 전국적으로 노후 산단은 문화·복지시설이 부족하고, 생활환경도 좋지 않아 젊은 인력 유치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혁신 가능성이 낮은 조립생산 기능의 산업단지 특성도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될 커다란 문제이자 숙원사업이다. 노후된 산업단지는 기업의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지역의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업 간 융복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단지 노후화 문제 해결에는 가장 먼저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특별법 시행은 현장에서 느끼는 실행 속도가 매우 미흡하다. 산경련은 산업단지 노후화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핵심단체로서의 리더 역할 수행, 입주업체 경쟁력 강화 대정부 지원정책 발굴, 기업맞춤형 정책수요 채널 역할 등으로 산업, 기술, 문화가 융합된 혁신산업단지 만들기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면서 “향후 낙후된 산업단지를 업종고도화, 문화복합시설 조성, 근로자가 즐거운 생활환경 개선 등으로 근로자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하겠다. 산경련과 경협과의 새로운 협력모델 발굴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하는 혁신단지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경련 수장으로서 포부

임기 2년 중 절반을 갓 넘긴 백 회장은 “새로운 변화의 길목에 놓인 한국산업단지가 국가발전의 초석이었던 과거 50년 역사의 맥을 되살리고, 명실상부한 국가경제 발전을 견인하는 경제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경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산경련 회원은 창조적인 산업공간, 혁신적인 기술공간, 근로자 친화형 문화공간 만들기에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입주기업, 근로자, 지역주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국민경제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취임 첫해부터 SNS와 유무선 통화로 전국에 흩어진 경협 회장단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예나 지금이나 외국에 비해 중소기업 대표의 피나는 노력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로 매우 안타깝다. 정부기관과 지역사회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이 제 목소리를 마음껏 낼 수 있도록 산업단지 창의혁신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 포럼은 경협 회원의 혁신역량 강화, 협의회 활성화, 기업가 정신 함양이 핵심으로 경협회원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 조건으로 기업인의 삶과 경영에 도움이 될 유명인을 초청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산경련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내실 있게 추진하고, 분기별 회장단 및 실무담당자와의 협력 간담회로 산경련과 경협의 결속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면서 “산경련이 전국 최고의 경제협력 단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뢰 △정책리더십 △공정성 △책임감 △고품격서비스 등 5가지 핵심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할 무렵 백 회장은 “산업단지 경쟁력 촉진과 기업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산경련 회원 중심의 신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글=구미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사진=구미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 백승균 회장 = △경남 함양 출신 △경북공고, 한국방송통신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경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 취득 △1994년 <주>구일엔지니어링 설립해 2천만달러 수출 달성으로 중소기업 기술발전에 앞장 △한국엔지니어클럽 부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중앙이사, 구미세무서 세정자문위원 등을 맡아 활발하게 사회활동 △ 2016년 4월 <사>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4대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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