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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민영<예술공방 CUE 대표> |
“아직까지 공연기획에 관심이 있니? 공연기획을 정식으로 공부하고 기획일을 해보면 어떻겠니?” 나의 음악인생의 꽃인 교수님의 가슴 툭 트이는 듯한 음성이었다.
이 전화를 받을 무렵 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무력감과 회의감으로 의욕이 상실되어 있었다. 내가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었는지도 잊은 채….
음악을 전공하며 단순한 음악 한 곡에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와 풍부한 음악을 만드는 악기들이 무대에서 어우러지는 것을 경험했다. 무대는 관객과 함께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장이 되었다.
또 정보를 찾아 분석하고 혼자 기획해보면서 언젠가는 공연기획자가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지내왔다. 교수님의 전화 한통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현재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 큰 전환점이 되었다.
공연이 만들어지기까지 무수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백스테이지 스태프, 감독부터 홍보팀, 연출자 등등.
많은 사람이 동원되지만, 흔히 공연의 꽃은 기획이라 말한다. 공연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것, 작품을 선정하고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며 예산과 홍보·판매·마케팅 등 공연의 전 과정을 책임지며 공연 사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과정을 통해 창조적 결과물을 개괄적으로 만들어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획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기획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와 다른 기획자의 아이템만 도용해 쓰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성과중심과 보여주기식 공연행정의 현실 때문이다. 남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와 포용력이 중요하고, 열린 마음과 넓은 시각, 그리고 소통하는 능력 또한 필요한 직업이 공연기획자라 생각한다.
다양한 공연을 기획해 지방에서도 수도권과 같은 여러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시민에게 제공해 주고, 웃으며 기부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감동을 주는 나눔 기획자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요즘들어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하다)라는 말을 새삼 느끼게 된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현재까지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감사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단점은 자기만의 색깔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물론 실패할 때도 있을 것이다. 넓게 큰 꿈을 갖되, 서두르지 않고 나는 나만의 꽃길을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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