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상당수가 부인 잔심부름 등 사적인 지시 수행”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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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7-08-04  |  발행일 2017-08-04 제면
■ 육해공 공관병 운용 실태
육군 140여명-해·공군 20여명
공관 내서만 생활…엄격 통제
민간 대체땐 보안문제도 제기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다른 공관병들도 지휘관 부인의 사적인 업무 지시를 받는 등 사정이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전군에서 운용하고 있는 공관병은 160여명으로 파악됐다. 육군이 140여명, 해·공군에서 20여명을 운용하고 있다. 공관은 통상 여단장·사단장·군단장·군 사령관 등 장관급 지휘관에게 제공된다. 일과 이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비상대기를 한다. 또 지휘관 필요에 따라 공관에서 업무를 보거나 참모들을 불러 회의를 하기도 한다.

공관병은 지휘관 계급에 따라 1~4명 정도가 상주하며, 공관 관리 및 조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박 사령관의 경우, 조리병 2명과 공관관리병 1명 등 총 3명의 공관병을 두고 있다.

전속 부관 출신의 한 간부는 “지휘관 공관은 굉장히 폐쇄적인 곳이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기가 힘들다.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지휘관 공관은 사령부와도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경호팀이 항상 경계 근무를 서고 있어 출입 통제가 매우 엄격하다”면서 “공관병들은 보통 본부근무대 소속이지만 이들과 떨어져 공관 내에서만 생활한다. 지휘관이 출근한 이후엔 청소·마당쓸기 등 공관관리 차원의 일들을 한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박 사령관 공관의 공관병뿐 아니라 일반적인 공관병들도 지휘관 및 지휘관 부인의 사적 지시를 수행한다고 전했다. 그는 “공관병들은 지휘관 부인들의 잔심부름을 하기도 한다. 일례로 지휘관 부인이 개인 차량을 이용해 장을 보러 갈 때 짐이 많을 경우 공관병이 따라가서 짐을 들어준다”면서 “박 사령관뿐 아니라 다른 지휘관의 공관에서 근무하는 공관병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관병 제도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나자, 지난 1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공관병을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 하지만 군 내부에선 무작정 공관병을 없애는 것은 보안 등의 문제점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공관병을 두되, 출퇴근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것.

군 관계자는 “지휘관 공관은 주요 보안시설이다. 경호팀이 항상 지휘관 곁에 따라붙는 것도 지휘관 신변 보호가 매우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지휘관들은 공관에서 업무를 보거나 참모회의를 여는 경우가 있는데, 무작정 민간 인력으로 대체하면 보안상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공관병을 출퇴근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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