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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경<성서공동체 FM 대표> |
필자가 공동체 라디오를 한 지 올해로 12년째입니다. 1W 출력으로, 전국에 7개의 공동체 라디오 중 하나로, 비영리 기관으로, 후원 기부금으로 재정적 부담을 감당하면서 관계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어떤 정책적 배려도 없이 12년을 버틴 것은 실로 기적에 가까운 사건(?)이라고 이 업계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이야기하지요.
새삼스럽게 2017년 ‘비긴어게인 공동체 라디오’라는 캠페인을 이 지면을 통해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공동체 라디오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이명박과 박근혜정부 시절 우리 공동체 라디오는 투명인간처럼 취급되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공동체 라디오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3년에 한 번 공동체 라디오의 존재감을 인정받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상파 방송국 재허가 심사를 3년에 한 번 받을 때 그때 우리 공동체 라디오가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환기시키고, 그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면 우리는 다시 투명인간으로 되돌아가곤 한답니다.
왜 공동체 라디오가 사회적 관심을 필요로 할까요.
소통, 공감, 마을, 공동체 이 단어들은 최근에 우리사회의 큰 화두입니다. 지난 겨울, 우리는 국민 대다수가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내고자 하는 욕구가 얼마나 큰지를 경험했습니다.
우리 공동체 라디오는 지역주민들이, 청소년들이, 장애인들이, 어르신이, 전통시장 상인들이, 마을 활동가들이, 사회 경제적 영역의 기업가들이 직접 방송을 제작하는 방송국입니다. 소위 청취자의 방송 접근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방송국이지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이야기를, 동네의 이야기를 성서공동체FM 주파수를 통해서 방송할 수 있습니다.
소통, 공감, 마을, 공동체 이런 시대적 언어에 가장 부합하는, 최적화된 미디어가 공동체 라디오이며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과 영역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다지는 데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매체입니다. 근데 아쉽게도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새정부 국정과제에도 명시되어 있는 공동체 라디오 활성화에 관해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만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 이런 매체, 이런 라디오 하나쯤은 많은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출력과 빚에 허덕이지 않는 공적 재원의 지원으로 활성화되는 사치(?)를 부려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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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비긴어게인 공동체 라디오](https://www.yeongnam.com/mnt/file/201709/20170905.01025080144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