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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희 <플루티스트> |
음악 공연을 준비하다 해설을 할 일이 생겨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던 중 고객 서비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기업들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사원들에게 CS(Customer Service) 교육을 하고 고객접점분석이나 모니터링 등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음악은 관객을 위해 어떤 마케팅을 하고 있을까.
매년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관객을 어떻게 모실까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미국에서는 일상적으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있어서 걱정이 없었지만, 귀국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관객 문제로 걱정이 많았다. 독주회 한 번에 손이 저릴 정도로 같은 곡을 수없이 반복하고, 기진맥진해서 기절하듯이 잠을 잘 정도로 공을 들인다. 그렇게 준비한 연주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절망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마케팅이 연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왜 사람들이 클래식 연주회에 오지 않을까.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후 미국과 한국 특히 대구의 클래식 음악 시장이 매우 다르게 느껴졌다. 그 원인 중 첫째가 입시 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은 클래식 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다. 그래서 성장 후에도 예술에 친밀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예술을 공급하는 측의 노력, 연주자가 스스로를 얼마나 홍보하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좋은 연주를 한 번 들어 본 사람들은 또다시 새로운 공연의 표를 예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릴 것이다. 연주자들은 그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 고객이 원하는 수준의 연주와 함께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가.
여러 예술 분야에서 이미 고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음악은 해설이 있는 음악회나 영상 음악회 등 다양한 기획을 통해 대중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클래식 음악의 지루함과 난해함을 줄이기 위해 크로스오버, 뉴에이지, 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클래식과 조합해 관객들이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공연장과 갤러리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다양한 공연의 기획과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고객과 예술가들 사이를 갈라놓는 것일까. 예술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마케팅 용어들, CS 교육이니 고객접점분석, 모니터링 등의 개념이 예술 밖의 일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연주 밖의 연주인 관객을 위한 따뜻한 배려가 절실하다. 오선지 아래 깔린 숨은 음표를 깊게 읽으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민희 <플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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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오선지 아래의 숨은 음표](https://www.yeongnam.com/mnt/file/201709/20170921.0102307580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