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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음악시간에 슈베르트의 ‘마왕’이나 ‘보리수’ 같이 유명한 가곡 한두 곡 정도는 들었거나 불러봤으리라 생각한다. 기악 음악에서 화려하게 꽃 피운 베토벤과 같은 시대를 산 슈베르트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성악음악을 작곡하는 데 특별함을 보인 음악가다.
슈베르트는 그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작곡가다. 궁핍한 생활로 인해 가장 기본적인 교육조차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놀람 교향곡’이나 ‘미완성 교향곡’ 같이 오늘까지도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곡을 작곡했음에도 그는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곡을 직접 듣지 못했다.
베토벤은 귀가 차츰 들리지 않아 후기 작품을 듣지 못했다면, 슈베르트는 단지 가난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름다운 교향곡들을 들어볼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그리고 음악가로 당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음악 감독으로 채용되지 못했고, 그래서 편성이 큰 오케스트라 작품을 들어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음악을 작곡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듣는 것인데, 그는 어떻게 상상만으로 창작할 수 있었을까.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놀랍기도 하지만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듣지 못하고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슈베르트의 작품은 특별할 수 있었다.
이론과 문법에 갇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작곡은 정형화된 틀을 벗어날 수 있었고 선율이나 멜로디가 아름다운 곡들이 많다. 슈베르트에게는 꼭 지켜야 하는 법칙들이 없었기 때문에 교육받은 작곡가들의 곡과는 또 다른 색을 지닌 사랑스러운 선율이 흘러나왔으리라. 그래서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겨울 나그네’ 등 훌륭한 연가곡이 나왔을 것이다.
K-pop 스타의 ‘더 라스트 찬스’ 마지막 회에서 박진영은 인터뷰 중에 “한국 정규교육을 받은 우승팀이 6년간 없다”는 말을 했다. 악동뮤지션이나 로이킴 같은 우승자 대부분은 전문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다. 그들이 자작한 곡들이 평범한 예상을 깬 곡이기 때문에 선택되었을 것이다. 규칙대로 배운 사람은 규칙을 깨는 것이 힘들지만, 그들은 정해진 틀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새롭고 듣기 좋은 음악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교육함에 있어서 꽤 오래전부터 창의력에 중점을 둔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도 암기식 교육이 기본 바탕을 이루고 있다. 틀에 맞춘 생각이 더 큰 생각으로 바꿀 기회를 잃어버리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의 자녀가 남들보다 특별하기를 바란다면 교육에서 창의성과 개성을 키워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민희 <플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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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가난이 낳은 음률](https://www.yeongnam.com/mnt/file/201710/20171026.01021080217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