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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광석<미디어 아티스트> |
대구 미술시장의 꽃인 대구아트페어가 최근 막을 내렸다. 대구에서 아트페어가 시작된 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여러 갤러리가 한 장소에 모여 미술 작품을 판매하는 오늘날 아트페어 모습의 시작은 ‘아모리 쇼’이다. ‘아모리 쇼’는 1913년 뉴욕에서 피카소와 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면서 본격적인 대규모 미술시장의 장을 열었다. 1980년대부터 수많은 아트페어가 생겨나고 발전하면서 현대미술 시장의 흐름과 구조를 바꾸어 놓았다. 국제 미술계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아트페어로는 스위스에서 열리는 아트바젤(Art Basel), 미국의 아트바젤 마이애미(Art Basel Miami), 테파프 (TEFAF, European Art Fair), 프랑스의 피악(FIAC), 영국의 프리즈 아트페어(Frieze Art Fair) 등이 있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영국 출신 작가들(YBA)이 2003년에 시작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동시대 미술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트페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출신의 대학생들이 데미안 허스트를 중심으로 기획한 ‘프리즈’ 전시회가 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프리즈 아트페어를 개최했다. 현대미술의 성격이 짙은 프리즈 아트페어는 보수성이 강한 영국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는 게 이례적이다.
프리즈 아트페어 주변에 독특한 성격과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중소 규모의 또 다른 위성 아트페어가 생겨나면서 발전하는데, 그중에서 ‘어포더블 아트페어(Affordable Art Fair)’가 대표적이다. ‘알맞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아트페어’라는 뜻의 어포더블 아트페어는 우리나라 돈으로 20만 원에서 1천만 원을 넘지 않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수적인 영국 중산층을 겨냥해 동시대 미술의 트렌드를 알리면서 미래의 미술품 전문 수집가를 양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올해 부산아트페어를 시작으로 서울의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대구아트페어가 열렸다. 비슷한 형태의 아트페어가 동일한 갤러리와 작품들로 짧은 주기로 열리면서 마치 같은 공연이 전국 순회공연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대구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크고 작은 전통시장이 특화된 성격으로 지금도 활성화되고 있다. 과거 포목점으로 유명한 서문시장에는 사람들이 옷을 사러 가고, 싱싱한 과일이나 채소를 사기 위해서는 칠성시장으로 간다. 이렇게 차별화된 경쟁으로 오랜 시간 대구 시민의 사랑을 받는 시장이 되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대구아트페어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한국국제아트페어와 부산아트페어와는 다른, 세계적인 미술시장의 꽃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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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아트페어](https://www.yeongnam.com/mnt/file/201711/20171120.01024074521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