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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숙<대구시립합창단 부지휘자> |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 있다."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이 한 이 말은 모든 소통의 시작은 ‘열린 마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안정감, 사랑, 기쁨 등 메이저 감정에 속하는 원단으로 한 고급스러운 옷을 입었어도 뭔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그는 그 옷을 옷장 안에만 넣어둘지도 모른다. 반면에 불안, 분노, 슬픔 등의 마이너 감정에 속하는 원단으로 만든 옷을 입었다 하더라도 빈티지 스타일 혹은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소화시켜 본인이 만족스러워한다면 그는 멋스러운 스타일리스트가 될 수 있다.
절대적인 패션이 존재하지 않듯 음악도 그러한 것 같다. 열린 마음으로 음악의 문을 두드려 본다.
대중음악은 일반적으로 주된 멜로디가 간단하고 코드의 진행 패턴이 일정하며 리듬과 가사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반인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음악의 흐름을 듣고 리듬에 맞추어 직접 따라하다 보면 짧은 시간 안에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그 예로 좀처럼 식지 않는 K-pop의 열풍을 들 수 있는데 대중음악을 ‘참여음악’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꽤 시끄럽다고 느끼는 진공청소기가 약 80데시벨의 수치를 가지는데, 대중음악 콘서트장에서의 수치는 콘서트가 진행될수록 그보다 더 올라간다고 한다. 엄청난 사운드에 노출된 뇌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우리 몸은 자동적으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호르몬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클래식음악은 신체에 자극을 주는 울림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제한된 타악기를 사용한다. 다양한 악기 사운드의 조화로운 블렌딩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마음의 안정을 얻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아인슈타인에게 물었다. “죽음은 어떤 것입니까?” 그는 “나에게 죽음이란 더 이상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이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것은 탁자, 의자, 과일 한 바구니 그리고 바이올린이라고 말한 걸 보면, 그의 기본적인 삶 위에는 항상 클래식 음악을 사뿐히 올려놓았나 보다. 그러나 클래식음악은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곡에 따라 이론적인 부분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것이 대중음악이든 클래식음악이든 지나치게 재미에 편중되지도,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지도 않게 되면 좋겠다. 음악에 대한 균형 잡힌 선택을 하며 삶을 윤택하게 할 나만의 음악을 찾아 즐기는 것, 그것이 멋스러운 문화 산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인슈타인에게 모차르트의 음악이 그러했던 것처럼. 심은숙<대구시립합창단 부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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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내 마음의 음악](https://www.yeongnam.com/mnt/file/201712/20171214.01022075307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