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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종효 <청년농부> |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옛말이 있다.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근본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의 농업은 초라하다. 식량자급률은 24% 아래로 떨어지고 농촌은 고령화로 포기농지가 많아지고 있다. 요즘에는 지방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청년들이 도시로 가버리면 소는 누가 키우나. 집과 옷은 없어도 살 수가 있다. 하지만 먹거리는 없으면 살 수가 없다.
언제부터인가 국민의 마음에서 ‘농’이라는 것이 멀어지고 있었다. 이촌향도, 산업화는 도시의 비대화를 가지고 왔고 농촌의 공동화현상을 만들었다. 도시는 지금도 점점 커지고 있고 확장하고 있다. 도시는 대부분 아스팔트와 블록이라는 딱딱한 돌로 싸여 있다. 집은 시멘트라는 딱딱한 것으로 지어진다. 어릴 적 농사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흙과 일상을 보내던 시간을 이제는 딱딱한 시멘트와 보내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도 딱딱해져가고 인심도 굳어 가는 중에 ‘농업’도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요즘 청년들 대부분은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 밥보다는 잠이 우선이다. 그리고 요리하는 것이 귀찮아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곤 한다. 우리의 주식인 쌀의 소비량이 감소하고 한편으로는 쌀의 재고량은 늘어나 쌀값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과일 또한 가격이 싼 외국산을 먹고 고기 또한 수입 고기를 먹는다. 사람들한테서 ‘우리 농촌’은 ‘비싼 가격’으로 인식이 되어 있다. 도시 청년들의 건강도 나빠지고 농부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제는 사람들의 마음에 ‘농’이라는 씨앗을 다시 심어주어야 한다. 도시농업이 답이 될 수 있다. 도시농업은 주말농장, 텃밭가꾸기, 생활원예 등 사람들이 취미로 경작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흙을 접하게 되고 작물을 기르게 되고 농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도시농업에 참여하면 농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우리 농산물 구입 의사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현재 대구는 도시농업 육성을 위해 지자체별 도시농업농장을 늘려 나가고 있다. 또한 매년 9월에 도시농업박람회가 개최돼 도시민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대구 도시에서의 농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식주를 중요하게 여긴다. ‘의’는 입는 것, ‘식’은 먹는 것, ‘주’는 사는 집을 뜻한다. 명품 옷을 입고 좋은 집에 살지만 먹는 것은 수입 농산물을 먹는다. 옷과 집은 중요하지만 자신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는 등한시한다. 이제는 의식주라는 말이 ‘식의주’로 바뀌면 좋겠다. 식을 앞세워 우리의 먹거리, 국민의 농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서종효 <청년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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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도시에서의 농업혁명](https://www.yeongnam.com/mnt/file/201801/20180103.01025075758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