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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종효 <청년농부> |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북극보다 더 춥다는 말도 나온다. 그런데 4일이 절기상 입춘이었다. 봄이 시작되는 날이다.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농장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고 써붙이면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올해 사용할 따끈한 퇴비가 준비되면서 봄의 시작을 알려 주고 있다. 들판의 냉이들도 고개를 올릴까 말까 날씨와 실랑이 중이다.
봄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작물이 미나리다. 달성군의 가창, 동구의 팔공산, 수성구의 고산지역에서 서서히 미나리가 나오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 가장 먼저 먹는 푸른 채소가 미나리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푸른 채소에 대한 욕구가 미나리가 나오면서 폭발하는 듯하다. 봄에는 간이 활발하게 활동하여 겨우내 몸속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할 때 미나리는 참 좋은 영양원이 된다.
삼겹살과 미나리는 봄을 알리는 음식 중의 하나가 됐다. 미나리는 청도 한재에서 시작해 이제는 지역에 농가가 많이 늘어났다. 봄 소풍처럼 삼겹살과 밥 등 도시락을 준비해서 미나리 농가에 가면 갓 수확한 싱싱한 미나리와 함께 삼겹살을 먹을 수가 있다. 미나리가 자라고 있는 밭 옆에서 아침에 수확한 것을 바로 맛보는 것이 핵심이다. 농산물의 유통거리가 채 1㎞도 되지 않는다. 소비자는 직접 생산자를 만나서 갓 수확한 채소를 먹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로컬푸드 운동을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다. 소비자는 생산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생산하는지를 알고 먹기 때문에 얼굴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다. 생산자는 도시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판로에 대한 고충을 덜고 농가 수익 또한 증대될 수 있다. 또한 중간 유통과정 생략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 소비자에게 도달하던 농산물을 단기간에 받을 수 있어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 환경적으로는 푸드마일리지를 줄여 온실가스배출을 줄일 수가 있다. 푸드마일리지는 식품의 수송량에 수송거리를 곱한 것인데 마일리지가 높을수록 온실가스배출이 높아 환경에 좋지 않다. 이렇게 로컬푸드를 이용하면 소비자도 좋고 생산자도 좋고 더불어 환경에도 좋은 일석삼조다.
요즘 곳곳에서 로컬푸드 매장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올해부터는 로컬푸드 매장을 이용해 우리지역농민도 살리고 자신의 건강도 챙기는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보자. 그리고 이번 봄에는 우리 미나리를 먹고 진정한 ‘입춘대길, 건양다경’하길 바란다. 서종효 <청년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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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로컬푸드](https://www.yeongnam.com/mnt/file/201802/20180207.01022074933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