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하는 개헌안이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되면서 격렬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전했다.
전인대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전체회의에서 개헌안 표결을 통해 총 2천964표 가운데 찬성 2천958표, 반대 2표, 기권 3표, 무효 1표로 ‘국가주석 3연임 금지’ 조항을 폐기해 시 주석이 장기집권할 길을 열었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반대하는 이들은 그가 마오쩌둥과 같은 독재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모가 모두 혁명 원로인 ‘훙얼다이’(紅二代)이기도 한 저명 작가 라오구이는 공개 성명을 내고 “마오쩌둥의 종신집권은 개인독재로 흘렀고, 중국을 암흑시대로 몰아넣었다"며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으로 겨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쩌민과 후진타오도 이를 알기에 헌법의 임기 규정을 철저하게 지켰다"며 “이를 어기는 것은 역사의 퇴보로서, 시진핑은 종신집권의 길을 결코 걸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봉황망은 개헌을 앞두고 인민대표들의 신중한 표결을 촉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가 이 사설이 곧바로 삭제당하는 곤혹을 치렀다. 이 사설은 “통치의 현대화는 공권력을 제한하고 국민의 권리를 확대하는 기나긴 여정"이라면서 “이러한 역사의 길을 지켜나가기 위해 대표들은 엄숙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신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맞서 관변 학자들은 개헌을 옹호하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현재 중국이 당면한 도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공산당의 영도’를 헌법적으로 제도화하고,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강하고 응집력 있는 당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개헌 지지 논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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