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폐업·특화…대구 대형마트 활로찾기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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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30 07:23  |  수정 2018-03-30 10:36  |  발행일 2018-03-30 제13면
부진점포 정리 경쟁력 강화 차원이마트 시지점 상반기 영업종료
롯데 칠성점 차별화 운영에 인기
홈플러스 대구점‘스페셜’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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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칠성점은 직접 고른 식재료로 즉석에서 조리해서 식사할 수 있는 ‘그로서란트’ 매장을 선보여 다른 대형마트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마트 칠성점 제공>

대구지역 대형마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과감한 점포 정리로 ‘선택과 집중’하거나 특색있는 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 시지점(수성구 신매동)이 올 상반기 중 영업을 종료한다. 시지점은 지상 1층~지하 2층 매장 중 가전·패션스포츠·문구·완구 등을 취급하는 지하 1층은 내달 15일까지 영업한다는 안내글을 붙여놓았다. 이처럼 층별로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할 경우 이르면 5월 중으로 폐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마트 측은 사원 발령과 재고 이관, 임대매장 계약 기간 등을 고려해 아직 영업종료일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시지점은 1998년 김천점이 개점한 이후 대구·경북지역의 첫 이마트 폐점 사례로 꼽히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점포들을 정리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울산 학성점에 이어 올 상반기 시지점과 인천 부평점을 폐점하고, 일산 덕이점 부지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시지점은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 점포를 인수하면서 문을 열었지만, 같은 해 인근에 경산점이 개점해 상권 중복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점포의 효율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부진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는 등 적극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색있는 매장을 선보이기도 한다. 롯데마트 칠성점(북구 칠성동)에는 지난해 말 식재료 구매와 식사를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그로서란트’ 매장이 서울·수도권 이외 지역으로는 최초로 오픈했다. 스테이크·시푸드·주스·샐러드 등 4개 코너로 구성된 그로서란트 매장에서는 신선한 식재료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손질이 까다롭거나 조리하기 힘든 식재료는 전문가의 손을 빌려 즉석에서 조리해 식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테이크·시푸드 코너의 경우 주문 건수가 평일에는 하루 평균 100여 건, 주말에는 250건을 넘어서는 등 인기 매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마트 월배점(달서구 대천동)은 31일 전국의 유명 먹거리를 한데 모은 맛집 푸드코트 ‘마켓로거스’를 선보인다. 스타필드 하남에서 성공을 거둔 이후 서수원점·은평점에 이어 지역에서는 최초로 입점하게 됐다. 속초중앙시장 해물짬뽕 등 전국구 맛집 7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홈플러스 대구점(북구 칠성동)은 올해 신개념 할인점인 ‘홈플러스 스페셜’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7일 사업전략 간담회를 열고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만을 모은 ‘스페셜’ 점포를 대구점을 비롯한 서울 목동점·부산점 등 기존 대형마트에 순차적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는 편의점·슈퍼마켓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데 모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멀티채널 할인점을 지향한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구매하는 특성의 1인가구부터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자영업자, 가족 단위 등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한계를 느낀 대형마트들이 상품·물류·점포의 근본적인 운영구조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를 잇따라 하고 있다”며 “특히 효율성과 지역과의 밀착 등을 극대화한 전략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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