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오늘] 日 강제징용 조병기씨 귀국

  • 양승진
  • |
  • 입력 2018-07-05 07:26  |  수정 2018-10-01 15:42  |  발행일 2018-07-05 제8면

일제에 강제징용 당했던 조병기씨가 1955년 7월5일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2년 7월 일제에 강제징용 당한 뒤 13년 만이다. 조씨는 1945년 7월 일본군 2만명과 조선인 250명 등이 사망한 남태평양 메레레우섬에서 10년간 달팽이와 식물뿌리 등을 삶아 먹으면서 연명했다.

조선인 생존자 3명 중 끝까지 살아남은 조씨는 “미군에 잡히면 귀·코·입을 잘라 죽인다”는 일본군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긴 세월을 유리병 속에 나뭇가지를 꺾어 넣으면서 어림해 왔다. 당시 섬에는 미군이 계속 주둔하고 있었고 원주민도 2천명이나 살고 있었다. 배고픔을 못 이긴 조씨는 1955년 5월 어느날 농장에서 고추를 훔쳐 먹다가 원주민에게 붙잡혔고 곧장 미군에 인계됐다. 조씨는 부산항에 도착해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아들 보형이와 아내가 보고 싶다”고 울먹였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