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민화(民畵)교육 예술적 가치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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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8  |  수정 2018-11-28 07:51  |  발행일 2018-11-28 제23면
[문화산책] 민화(民畵)교육 예술적 가치의 소중함
이재경<아트앤허그 대표>

최근엔 민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보면 지금 문화생활의 트랜드를 알 수 있는데 이들 프로그램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민화’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 9월 본인이 운영하는 작은 문화공간에서 민화전시가 열렸을 때는 다른 전시회보다 일반인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 교육 일을 하고 있고 교육학과 한국화를 공부한 본인으로서는 민화수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며 동시에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민화는 과거의 민속적인 관습이나 생활공간의 장식 등을 목적으로 그려진 실용적인 그림을 말한다. 따라서 민화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간절한 소망도 담고 있다. 민화에서 호랑이는 나쁜 귀신을 물리치고 용은 비를 내려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모란은 부귀를, 포도와 석류는 다산을 의미한다. 문자도는 글자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형상화하여 효나 도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듯 민화의 소재는 저마다의 상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민화그림 자체의 회화적인 감각과 조형미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린 이에 따라 독특한 표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작가마다 개성 있는 접근의 까치와 호랑이 포즈와 표정, 의인화된 스토리텔링, 화조도 등에서는 돌이 나타내는 은유적 상징, 그 외에도 기발한 필선과 색감, 현대적인 패턴 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부쩍 많아진 민화 아카데미 회원들과 전문가의 전시 그림에서 생동감과 개성을 발견하기란 어렵다. 물론 민화의 특성상 기초과정에서는 같은 도안에 채색을 연습하는 임화의 과정이 필요하지만, 작품 전시회의 그림들도 대부분 화장품 광고 속 모델처럼 검정 필선과 채색물감을 곱게 발라 잘 치장한 것이다. 옛날 민화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났던 개성적인 색감과 필선,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소탈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표현으로 해학과 은유를 내포하고 있는 민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학에서 한국화전공을 했다고 오직 한국화그리기 수업만을 하지 않는다. 동서양의 미술사, 미학, 비평 등 이론에부터 기초실기, 소묘, 한국화, 채색화, 표현기법, 현대회화, 발상과 표현 등과 수 년 동안 전공은 물론 미술전체의 안목을 기르고 탐구와 표현을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또한 공부한다. 문화예술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민화의 채색, 상징과 같은 일차원적 특성에서부터 미에 대한 통찰력으로 숨겨져 있는 예술적 가치까지 아울러 찾아내고 우리 것의 소중함과 매력을 알고 소통할 수 있는 민화작가가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재경<아트앤허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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