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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정<어울아트센터 공연기획담당> |
2019년도 벌써 두달이 흘렀다. 지난해 1월 현재 직장에 입사해 공연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공공극장의 역할 그리고 우리 극장에 맞는 기획방향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어울아트센터는 북구 구암로 47에 위치해 있다. 대구시 북구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금호강을 중심으로 강북에 위치해 원도심에서 분리되어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인지 올해 20주년을 맞는 공연장이지만 아직 어울아트센터를 잘 모르거나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대구시민도 많은 듯하다.
대구의 다른 극장들과 경쟁하기에는 규모도 작은 편이고 가용예산도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도심에 위치한 것도 아니니 타 극장과 차별화된 우리 극장만의 색깔을 가져야만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도하게 된 것이 바로 소극장운동이다.
이번 공연은 예술가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관객에게는 그간 접하지 못한 형태의 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원래 소극장운동은 연극에서 나온 용어로 대극장 중심의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여 소극장을 중심으로 반기성·반상업 연극을 펼쳐가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연극의 소극장운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우리 극장에서는 댄스, 퍼포먼스, 현대 음악으로 장르를 확대하여 실험적이고 반기성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소극장운동을 7월 말에 일주일간, 100석 규모의 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소극장운동에 참여할 예술가 중 한명은 자신도 모르게 본인의 예술세계보다는 관객이 좋아할지, 지원 사업에 선정될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매너리즘에 빠질 뻔한 자신에게 자극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 다른 한명은 보수적인 도시 대구의 공공극장에서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 어쩌면 이번 기획 자체가 실험일 수 있다. 하지만 기획자들이 트렌드를 만들어가야 예술가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실험적 시도가 있어야 예술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공공극장에서 관객이 쉽게 좋아할 만한 공연만 선보이는 것은 관객의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권리를 빼앗는 일일 수도 있다. 관객이 편식 없이 문화를 즐기고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게 하는 것도 기획자의 의무라 생각한다. 첫 술에 배부를 리는 없겠지만 항상 그랬듯 관객은 정확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7월 공연을 준비해 본다.
이현정<어울아트센터 공연기획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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