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향교·서원 활성화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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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4  |  수정 2019-04-04 08:46  |  발행일 2019-04-04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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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석<대구문화관광해설사>

지난달 27일 오전. 대구향교에서는 향교·서원 활성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주최 측에서 제공한 토론회 자료집에 의하면 현재 전국적으로 향교는 234개, 서원은 672개가 존재한단다. 향교와 서원은 조선시대 중등교육기관으로 향교는 요즘의 국공립중고등학교, 서원은 사립중고등학교쯤 된다. 물론 향교와 서원을 중고등학교가 아닌 대학교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조선시대의 고등교육은 서울의 성균관, 중등교육은 지방의 향교와 서원, 초등교육은 마을마다 있었던 서당이 담당했다.

만약 필자에게 향교·서원 활성화 방안을 물어온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이렇게 답하겠다. 일단 향교·서원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해보자고. 사실 향교·서원 활성화의 노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유림과 문중에서는 석전과 향사 같은 전통의례의 전수 및 각종 전통문화체험공간으로서 향교·서원을 활용하고 있으며, 지자체나 정부에서는 문화재 또는 관광자원이라는 측면에서 활용을 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살아 숨 쉬는 향교·서원 활용사업’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등재계획’ 등도 그 한 예라 할 수 있다.

향교와 서원은 그 역사가 길게는 600년, 짧아도 100년은 족히 된다. 그런 만큼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문제는 관리와 보존이다. 365일 문을 활짝 열어놓고 신도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불교사찰과 문을 밖에서 걸어 잠그고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유교건축물의 관리와 보존상태가 어찌 같을 수가 있겠는가. 또한 검소와 단순함을 지향하는 유교건축물과 화려하고 장엄함을 추구하는 불교건축물은 기본적으로 보는 맛(?)이 서로 다르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는 인물과 스토리로써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하다. 향교와 서원은 훌륭한 인물을 기리면서 건립된 학교다. 따라서 향교와 서원에는 그 지역의 인물과 스토리가 담겨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원천 콘텐츠 중에서 현대에 접목이 가능한 콘텐츠를 발굴해내고, 현대적 감각으로 스토리텔링을 해내는 일이다. 이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녹록한 일이 아니다. 전통에서 현대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하고, 반대로 현대에다 전통을 녹여 넣어야 하는 일인 만큼 유교문화스토리텔링에 최적화된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이다.

이처럼 향교와 서원은 선조들의 손때가 묻은 고가라는 하드웨어가 있고, 동시에 인물과 스토리라는 소프트웨어까지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문제인식과 문제제기의 단계를 넘어, 관리보존과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관광자원화의 단계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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