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혜진 <클라리네티스트> |
탱고의 새로운 역사를 쓴 최고의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인 아스토르 피아졸라. 그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주 출신으로 정통 클래식을 바탕에 두고 탱고를 접목시켜 새로운 개념의 탱고인 ‘누에보 탱고(Nuevo Tango)’를 창안한 작곡가이다. 이러한 피아졸라의 생애와 업적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의 남다른 도전정신을 엿볼 수가 있다. 좌절의 쓴맛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 장르인 ‘누에보 탱고’로 승화시킨 피아졸라의 음악세계는 마치 정금(精金)을 만들어내는 과정 같다고 할까.
어릴 적 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반도네온으로 자연스럽게 탱고 음악을 접하였고, 우연한 기회에 그는 유명한 탱고 가수 카를로스 가르델과의 만남에서 남다른 실력의 반도네온 연주자라는 인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는 점점 탱고음악에 흥미를 잃어가게 된다. 그가 스무살이 되던 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루빈스타인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다. 작곡에 심취해 있던 피아졸라는 용기를 내어 루빈스타인을 찾아가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악보를 보여준다. 악보를 받은 루빈스타인은 친절히 연주를 해본 후, 피아졸라가 작곡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아르헨티나의 최고 작곡가 히나스테라를 소개해준다.
피아졸라는 히나스테라와 음악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였고, 작곡 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하여 프랑스 유학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음악 교육자인 나디아 블랑제에게서 사사하지만, 피아졸라의 작품에는 자신의 색깔이 없다는 혹평을 받게 되었다. 좌절감으로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블랑제는 피아졸라의 반도네온 연주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것이야말로 피아졸라야. 절대로 그만두어서는 안돼”라며 조언을 해주었다. 그 말을 가슴에 새겨들은 피아졸라는 험준한 산을 굽이굽이 돌 듯 다시 고국 아르헨티나로 돌아오게 된다. 피아졸라는 다시금 불타오르는 탱고에 대한 열망과 탄탄한 클래식 공부를 바탕으로 탱고음악이 단지 노래나 춤의 반주가 아닌 음악의 한 장르로 인정받게 하였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예술분야로 승화시킨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와 선택의 기로에 선 피아졸라에게 결코 포기는 없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성년의 날을 보내며 비록 스무살의 나이는 지났지만, 마음만은 그때로 돌아가 내 안의 열정을 끌어내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해본다.정혜진 <클라리네티스트>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산책] 도전! 도전! 도전!](https://www.yeongnam.com/mnt/file/201905/20190523.01021080021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