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지역 유일‘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유방암·위암·폐렴 적정성평가 1등급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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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05 08:33  |  수정 2019-11-05 08:33  |  발행일 2019-11-05 제15면
진료과 협진‘원스톱시스템’구축
전국 최초 노인보건센터로 지정
해외사업 추진 글로벌 위상 높여
경북대병원, 지역 유일‘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유방암·위암·폐렴 적정성평가 1등급
110여년 역사를 가진 경북대병원은 연구와 진료는 물론 어려운 해외환자에게 희망을 전하는 동시에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외의료봉사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경북대 본원 전경. <경북대병원 제공>

110여년 동안 지역민의 건강을 지켜온 경북대병원은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하고, 우리나라 의학발전도 함께 선도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으로 중구 삼덕동 본원을 중심으로 칠곡경북대병원과 어린이병원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최상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또 2020년 개원 예정인 임상실습동, 그리고 지역 공공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선정된 ‘국가지정 연구중심병원’을 발판으로 국내 선도병원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병원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와 진료에서 눈에 띄는 성과

경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찬덕(신장내과)·임정훈(신장내과) 교수팀은 지난 9월 교차반응양성이나 혈액형 부적합으로 고위험 신장이식을 시행 받은 환자들의 이식 성적을 분석, 기존의 연구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거부반응 발생률과 높은 이식신 생존율(이식을 한 신장의 정상기능 여부에 따른 확률)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SCI급 저널인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 주목을 받았다. 특히 고위험 신장이식 환자군과 일반 환자군 모두 매우 낮은 거부반응 발생률을 보여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유수의 이식기관과의 비교에서도 탁월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진료 분야에서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8월 보건복지부의 ‘3주기 의료기관 인증조사’ 인증을 획득했다. 의료기관 인증조사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인증기준을 마련, 조사하는 것으로 2010년 첫 시행 후 4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3회 연속 인증을 획득, 환자안전과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평가했다. 인증 결과에 따라 경북대병원은 2023년 8월2일까지 4년간 인증의료기관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5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유방암 6차·위암 4차 적정성 평가’에서 유방암·위암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이번 유방암 6차 평가와 위암 4차 평가는 해당 수술을 하고 심평원에 청구한 204개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17년 입원 진료분 기준으로 암 치료 전문인력 구성 여부, 수술·항암화학요법·방사선치료 적정성, 평균 입원일수, 평균 입원진료비 등 유방암 11개 지표, 위암 13개 지표를 활용해 평가했다.

3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3차 폐렴 적정성 평가’에서는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에게 3일 이상 항생제 치료를 실시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내 사망률 4위인 폐렴에 대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경북대병원은 총 8개의 지표 중 병원 도착 24시간 이내 산소포화도 검사 실시율, 중증도 판정도구 사용률, 객담도말 검사 처방률 등 전 부문에서 평균 98.5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1등급을 받았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세계로 나가는 경북대병원

연구, 진료와 더불어 경북대병원은 공공의료사업의 하나로 어려운 해외환자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또한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5년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환아까지 총 47명의 어린이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등 5년째 CIS국가(독립국가연합)에 희망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경북대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은 지난 8월26~2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소아심장 전문병원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어린이 8명을 치료했다.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의료봉사도 카자흐스탄 의료진과 협진을 통해 진행되는 마스터클래스 형식으로 진행됐다. 수술 전 초음파 검사부터 진단, 수술 준비, 마취 및 수술 과정, 심폐기기 운영, 수술 후 중환자실 케어, 각 케이스에 대한 일일 콘퍼런스 등 치료의 전 과정을 공유, 치료에 참여한 모든 의료진의 수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의료봉사단의 마스터클래스는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이웃국가 타지키스탄에도 선한 영향력을 미쳐 타지키스탄에서 의사 6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봉사기간 내내 참관했다. 이들은 더 열악한 현지 상황을 설명하며 타지키스탄 마스터클래스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또 지난 4월15~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 협력의 하나로 중앙아시아 3국 민관합동 경제사절단의 보건의료분야에 포함돼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3개국의 4개 주요의료기관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특히 국립대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지난해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이어 올해에도 경제사절단에 참가, 대구경북권역책임병원으로서 지역의료의 글로벌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2011년 1월에 개원한 칠곡경북대병원은 현재 24개 진료과에 630여 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증가하는 암과 노인질환 환자에게 포괄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인보건의료센터, 국가 암 관리체계 확립을 위한 광역 단위의 대구경북지역암센터, 어린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특성화된 경북대어린이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외과, 소아비뇨기과, 고위험산모 등 전문분야별 세분화된 전문의 진료가 가능하다.

특히 전국 최초 센터형 종합병원으로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전 연령대의 진료가 가능하고, 센터 내에서 연관된 진료과가 협진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 최초로 노인보건의료센터로 지정돼 치매, 노화성인지감퇴증, 노인성우울증 등 특수클리닉 개설, 노인관련 의료산업의 창업과 육성을 위한 기술의 개발 및 연구도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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