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공천권 요구 없다" 황교안에 3원칙 공개 수용 압박…황 대표 대응 주목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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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10   |  발행일 2020-01-11 제5면   |  수정 20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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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왼쪽 두 번째)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보수통합 논의에 시동이 걸렸지만,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에 통합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주춤하는 양상이다. 새보수당 하태경 공동대표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보수재건 3원칙' 공개 수용을 재차 압박했으나 황 대표는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통합신당이 창당될 경우 당 지도체제와 공천권 문제에 대한 서로 간의 뿌리 깊은 불신이 바탕에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보수당 하 책임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단 회의에서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한국당 황 대표가 보수재건 3원칙에 대해 진정성 있게 확답한다면 우리는 공천권 같은 기득권은 내려놓을 것"이라고 재차 황 대표를 압박했다. 이는 앞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한국당 황 대표가 제가 말한 보수재건 3원칙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길 각오만 있다면 공천권, 지분 등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제안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하 책임대표는 이어 "일부 언론에서 우리의 3원칙 수용 요구의 이면에는 공천권 보장 요구라는 복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그런 것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3원칙'에 따라 한국당과 황 대표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당을 창당하면 당권과 공천권을 새보수당 측에 할애해야 한다는 한국당 일각의 지적을 부인한 것이다.

하 대표는 "황 대표 측에서 당 내부의 의견을 청취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충분한 시간을 드릴 것"이라며 "대신 진정성 있는 답을 해주길 바란다"고 여유 있는 자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참석을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하면서 '3원칙 수용'과 관련해 추가적인 언급을 피했다. 황 대표는 유 의원의 3원칙에 대해 "제 생각과 다르지 않다" "자유우파 정당·단체 협의체서 논의하자"고 했던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가 '3원칙'을 수용할 경우 새보수당의 '후속 카드'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하면서도, 당권과 공천권 문제에서 한국당의 상당한 양보가 뒤따를 것이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새보수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 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의 3원칙 중) 세 번째 불파불립(不破不立)이라고 요구를 했는데, 그건 뭐냐 하면 허물어야 새로 짓는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면 기존에 한국당 지도부를 허물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러면 (황 대표가) 당대표 내려놓는 거, 공천권 내려놓는 거 이걸 받아들이는 건지 답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3원칙 수용시 황 대표가 당권과 공천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친박 강성인 김진태 의원은 전날(9일) 한국당 강원도당 신년인사회에서 "통합은 해야겠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당대표보고 당대표 내놓아라, 공천권도 내놓아라 하면 그건 너무 나간 것"이라면서 새보수당 유 의원을 겨냥해 "듣도보도 못한 사람이 와서 우리도 대표야, 이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보수당은 통합신당이 창당될 경우 한국당이 주도하는 것은 반대하지만, 중립적인 지도체제와 공천심사위 구성만 보장된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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