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8m높이 '개미타워 미끄럼틀' 보수" vs 학부모"철거하라"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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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1 07:34  |  수정 2020-01-21 07:44  |  발행일 2020-01-21 제9면
아파트 3층 높이로 추락사고 위험
영남일보 기사 누리꾼에 큰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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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이 SNS에 올린 개미타워 꼭대기에서 찍은 인증샷. 어린이들이 외벽을 타고 올라가 인증샷을 올리는 일이 잦아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자 구미시는 보수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구미】 추락사고 위험성이 높았던 8m 높이의 초대형 미끄럼틀(영남일보 1월15일자 9면 보도)과 관련해 구미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구미시는 20일 "구평 별빛공원 어린이놀이터 내 개미타워에 대한 보수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외벽을 타고 미끄럼틀 꼭대기에 올라가는 아이들이 많아 위험하다는 인근 주민의 민원에 따른 것이다.

구미시는 개미타워 외부에 방지시설을 설치해 아이들이 외벽을 타고 올라가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아이들이 놀이시설을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러기 놀자 학교'를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구미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개미타워 제작업체에 방지시설 설치를 의뢰한 상태다. 놀이시설의 형태가 변형되면 안전 인증을 새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 학부모는 여전히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 황모씨(여·29)는 "지금도 아이들이 미끄럼틀 꼭대기에 올라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며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것으로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해 말 1억6천여만원을 들여 구평동 별빛공원에 아파트 3층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미끄럼틀 '개미타워'를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어린이가 개미타워 외벽을 타고 꼭대기에 올라가는 일이 잦아지면서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이를 보도한 영남일보 기사가 인터넷과 SNS에 공유되면서 댓글이 1천개 가까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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