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호순 원장의 정신세계] 심리검사로 알아보는 '마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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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8   |  발행일 2020-01-28 제19면   |  수정 2020-01-28
마음은 알려고 하면 할수록 저항
점점 깊은 곳으로 숨어 버리는 것
마음은'마음가진 본인'만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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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순 병원장

마음은 참 이상합니다. 마음은 드러내는 것 보다 꽁꽁 감추고 싶어 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감추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열길 물속을 아는 것보다 한길 사람 속을 알기가 어렵다고 하나 봅니다.

마음은 알려고 하면 저항을 합니다. 마음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거나 당황스럽기 때문에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숨으려 하고 힘을 주어 안 드러나게 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속마음을 우리는 무의식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알아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마치 연이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 다녀도 연줄에 매여 있듯이 생각이나 행동을 아무리 자유롭게 해도 이 무의식에 매여 있습니다. 정신의학자들은 이 무의식을 제대로 알려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합니다.

아이들은 참 솔직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감추거나 꾸미거나 위장하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의 생각을 기발하다고, 재미있다고, 엉뚱하다고 좋아합니다. 어른들은 절대로 그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아이다운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저항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하여 거리에서 큰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추태를 부리는 것을 사자성어로 무엇이라고 하나요"라고 선생님이 물으면서 칠판에 '( )( )( )가'라고 적었습니다.

선생님이 원하는 답은 당연히 '(고)(성)(방)가'인데, '(아)(빠)(인)가' 라고 당당히 적을 수 있는 것은 아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불행한 일이 거듭 겹침'이란 사자성어는"하고 묻는 질문에 '설(사)가(또)'라는 기상천외한 답변을 하니 얼마나 귀엽고 엉뚱합니까.

어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어 꾸며내려 해도 이런 대답을 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 이유는 어른들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순진함과 솔직함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감추어진 무의식을 알게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꾸밈없는 마음을 솔직하게 알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일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때 그 일을 좀 더 수월하게 하거나 간편하게 하기 위해서 심리검사 기법을 이용합니다. 심리검사란 성격, 지능, 적성 같은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특성에 대해서 파악하고자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이런 특성을 양적, 질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말합니다.

심리검사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객관적 검사와 투사적 검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객관적 검사는 과제가 구조화되어 있고 채점 과정이 표준화되어 있으며 해석도 그 규준이 제시되어 있는 검사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울한 마음을 평가하는데 "1-나는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 2-나는 슬픔을 느낀다. 3-나는 항상 슬픔을 느끼고 그것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4-나는 너무나도 슬프고 불행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처럼, 자기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문항에 응답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투사적 검사는 애매한 사진이나 색상, 불완전한 문장, 그림 같은 것에 자기 생각을 표현하도록 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종이에 잉크를 묻히고 이를 반 접는다면 데칼코마니 양식의 대칭형 그림이 나올 것입니다. 이를 보고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한다면 남과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들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방법들을 이용해서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려고 하는 것이 바로 심리검사입니다.

만약 기계가 발전해 사람 마음을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차가운가요. 그러나 마음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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