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구의 분당’ 펜타힐즈, 숨은 공로자 곽재환 청백지역개발연구소장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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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19  |  수정 2025-12-19 17:26  |  발행일 2025-12-19
2011년 서한이다음에서 2025년 펜타힐즈W까지 컴팩트시티 대장정
곽재환 청백지역개발연구소장이 얼마 될지 모르는 남은 삶을 드림빌리지 프로젝트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곽재환 청백지역개발연구소장이 "얼마 될지 모르는 남은 삶을 '드림빌리지' 프로젝트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경산 '펜타힐즈'가 조성 20여년 만에 대한민국 최초 캠팩트시티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펜타힐즈의 화룡점정을 찍을 3천433세대 규모의 최고 59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펜타힐즈W'는 올 하반기 목표로 분양 준비 중이다. 사업비 3조4천700억원이 소요되는 이 단지는 40~50형대가 75%로 구성된 중대형 중심 고품격 대단지로 경산, 대구를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 전망이다.


중산지 호수공원을 품은 펜타힐즈W가 들어서는 펜타힐즈를 그냥 경산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경산시 수성구'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펜타힐즈는 대구 수성구와 인접했으며 유해시설이 없고 교육·문화·자연·쇼핑 등 모든 환경이 수성구 이상으로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의 분당과 견줘도 손색이 없어 '대구의 분당'으로도 불린다.


중산지구(펜타힐즈)는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전국을 돌면서 직접 점찍은 명당 자리로, 삼성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낸 제일합성 80만4천800㎥부지에 <주>중산도시개발이 2005년 5월 군인공제회 자금을 기반으로 4천500여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군인공제회 투자유치는 지금도 '신의 한수'로 회자된다.


펜타힐즈1st서한이다음(2011년)에서부터 펜타힐즈더샵1·2차(2014~2015년), 펜타힐즈 푸르지오(2016년), 힐스테이트 핀테힐즈(2018년), 중산자이1,2차(2020년),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2021년)에 이르기 까지 '펜타힐즈 완판' 신화를 갖고 있다.


펜타힐즈의 이 같은 성공신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청백지역개발연구소 곽재환(83)소장이다. 중산도시개발 본부장을 역임한 곽 소장은 경산 새한공장에 신도시 개발을 제안하고 이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곽 소장은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근 60년 동안 경산에서 살았다. 1966년 경산시 지적과 공무원을 시작으로 경산군청 지적계장, 지적공사 소장을 역임했다. 펜타힐즈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중산도시개발본부장으로 사업컨설팅역할을 담당했다. 뿐만아니라 경산교육청 부지, 경산군청 부지, 영남방직, OB맥주, 고려합섬 등 경산 역사 속에 주요 부지마다 적합한 개발제안과 함께 사업을 성사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곽 소장은 80이 넘은 나이에도 새벽 2~3시면 일어나 신문보급소에 직접 찾아가서 10여종의 신문을 가져올 정도 신문예찬가이기도 하다. 종이신문이 주는 정보만큼 믿을 수 있는 게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새벽시간 신문을 읽으면서 세상의 흐름을 읽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나 트렌트가 어떻게 바뀌는지 젊은이보다 잘 알수 있어요. 길을 가다가도 저곳은 어떻게 개발하면 되겠고, 저기는 어떤 아이템이 들어오면 되겠고, 인구가 줄고 노인이 많아지는 이 시대에 지자체는 또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 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곽 소장은 최근 또다른 '드림빌리지'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저성장시대, 인구소멸 대한민국에서 고층아파트는 더 이상 최선의 주거문화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성장, 인구소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로운 주거문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대도시 대구를 가까이 누릴 수 있는 경산, 청도 즈음에 일과 주거, 육아가 모두 해결되는 그래서 걱정없이 아이낳아 키울 수 있는 '드림빌리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물론 지자체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민간투자를 이끌어낼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그는 "앞서가는 지자체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일할 사람을 만나고 실현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 갈 생각만 해도 그는 가슴이 뛴다"고 했다.


"스스로 경산을 나만큼 잘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곽 소장은 "누군가 한번 물고를 잘 트면 봇물 터지 듯 전국에서 아이 키울 걱정없는 드림빌리지가 탄생할 것이고 자연스러운 인구증가가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60여년 사회생활하는 동안 곽 소장 덕분에 성공한 사람도 많지만 아직 20년 넘은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소박하게 살고 있는 그는 "그래도 내게는 사람이 남아 있다"며 "이제 얼마나 될지 모르는 남은 삶을 이 하나의 프로젝트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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