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구의 분당’ 펜타힐즈, 숨은 공로자 곽재환 청백지역개발연구소장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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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4-30 13:52  |  발행일 2025-04-30
2011년 서한이다음에서 2025년 펜타힐즈W까지 컴팩트시티 대장정
[인터뷰]‘대구의 분당’ 펜타힐즈, 숨은 공로자 곽재환 청백지역개발연구소장

곽재환 청백지역개발연구소장이 “얼마 될지 모르는 남은 삶을 '드림빌리지' 프로젝트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경산 '펜타힐즈'가 조성 20여년 만에 대한민국 최초 캠팩트시티의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펜타힐즈의 화룡점정을 찍을 3천433세대 규모의 최고 59층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펜타힐즈W'는 올 하반기 목표로 분양 준비 중이다. 사업비 3조4천700억원이 소요되는 이 단지는 40~50형대가 75%로 구성된 중대형 중심 고품격 대단지로 경산, 대구를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 전망이다.

중산지 호수공원을 품은 펜타힐즈W가 들어서는 펜타힐즈를 그냥 경산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경산시 수성구'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펜타힐즈는 대구 수성구와 인접했으며 유해시설이 없고 교육·문화·자연·쇼핑 등 모든 환경이 수성구 이상으로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의 분당과 견줘도 손색이 없어 '대구의 분당'으로도 불린다.

중산지구(펜타힐즈)는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전국을 돌면서 직접 점찍은 명당 자리로, 삼성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낸 제일합성 80만4천800㎥부지에 <주>중산도시개발이 2005년 5월 군인공제회 자금을 기반으로 4천500여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군인공제회 투자유치는 지금도 '신의 한수'로 회자된다.

펜타힐즈1st서한이다음(2011년)에서부터 펜타힐즈더샵1·2차(2014~2015년), 펜타힐즈 푸르지오(2016년), 힐스테이트 핀테힐즈(2018년), 중산자이1,2차(2020년),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2021년)에 이르기 까지 '펜타힐즈 완판' 신화를 갖고 있다.

펜타힐즈의 이 같은 성공신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청백지역개발연구소 곽재환(83)소장이다. 중산도시개발 본부장을 역임한 곽 소장은 경산 새한공장에 신도시 개발을 제안하고 이를 성공시킨 주역으로 꼽힌다.

곽 소장은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근 60년 동안 경산에서 살았다. 1966년 경산시 지적과 공무원을 시작으로 경산군청 지적계장, 지적공사 소장을 역임했다. 펜타힐즈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중산도시개발본부장으로 사업컨설팅역할을 담당했다. 뿐만아니라 경산교육청 부지, 경산군청 부지, 영남방직, OB맥주, 고려합섬 등 경산 역사 속에 주요 부지마다 적합한 개발제안과 함께 사업을 성사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곽 소장은 80이 넘은 나이에도 새벽 2~3시면 일어나 신문보급소에 직접 찾아가서 10여종의 신문을 가져올 정도 신문예찬가이기도 하다. 종이신문이 주는 정보만큼 믿을 수 있는 게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새벽시간 신문을 읽으면서 세상의 흐름을 읽습니다. 그래서인지 시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나 트렌트가 어떻게 바뀌는지 젊은이보다 잘 알수 있어요. 길을 가다가도 저곳은 어떻게 개발하면 되겠고, 저기는 어떤 아이템이 들어오면 되겠고, 인구가 줄고 노인이 많아지는 이 시대에 지자체는 또 무엇을 준비해야 되는 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곽 소장은 최근 또다른 '드림빌리지'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저성장시대, 인구소멸 대한민국에서 고층아파트는 더 이상 최선의 주거문화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성장, 인구소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로운 주거문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큰 그림이 그려져 있다. 대도시 대구를 가까이 누릴 수 있는 경산, 청도 즈음에 일과 주거, 육아가 모두 해결되는 그래서 걱정없이 아이낳아 키울 수 있는 '드림빌리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물론 지자체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민간투자를 이끌어낼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그는 “앞서가는 지자체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확신한다. 실제로 일할 사람을 만나고 실현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 갈 생각만 해도 그는 가슴이 뛴다"고 했다.

“스스로 경산을 나만큼 잘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곽 소장은 “누군가 한번 물고를 잘 트면 봇물 터지 듯 전국에서 아이 키울 걱정없는 드림빌리지가 탄생할 것이고 자연스러운 인구증가가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60여년 사회생활하는 동안 곽 소장 덕분에 성공한 사람도 많지만 아직 20년 넘은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소박하게 살고 있는 그는 “그래도 내게는 사람이 남아 있다"며 “이제 얼마나 될지 모르는 남은 삶을 이 하나의 프로젝트로 마무리하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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