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영업을 끝으로 폐점한 홈플러스 내당점. <영남일보 DB>
홈플러스 동촌점이 결국 폐점된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키로 결정하면서다. 대구에서는 13일 영업을 끝으로 폐점한 내당점에 이어 동촌점까지 2개 점포가 기업회생의 희생양이 됐다.
홈플러스는 대구 동촌점을 포함한 전국 15개 점포의 순차 폐점을 결정했다. 폐점 일정은 점포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2026년 5월까지 폐점 절차가 완료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회생개시 결정을 받은 후 5개월이 지나며 자금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경영 정상화의 자구책을 폐점으로 돌파하는 차원이다.
이번 결정으로 대구에서는 14일자로 폐점한 내당점과 함께 2개 점포가 기업회생 절차로 문을 닫게 됐다. 동촌점이 폐점하게 되면 대구지역 홈플러스는 △남대구 △수성 △상인 △성서 △칠곡 등 5개 점포만 남게 된다. 동시에 최근 5년 사이 대구에서 사라진 대형마트는 4곳에서 6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홈플러스 동촌점은 과거 프랑스계 유통회사 까르푸 동촌점으로 운영되다 홈에버를 거쳐 2008년 10월 홈플러스로 간판을 바꿔다는 등 1998년 11월부터 28년째 대구 동구 상권을 책임진 장수 점포다.
홈플러스는 한 때 대구에만 9개 점포를 출점시키며 공격적으로 대구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확대와 출혈경쟁 등으로 경영난이 부각되며 2021년 6월 대구스타디움점과 그해 12월 전국 홈플러스 1호점으로 상징성이 큰 대구점을 정리했다. 내당점과 동촌점마저 폐점이 결정되며 대구 점포는 절반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동촌점 포함 폐점이 결정된 15개 점포의 폐점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점포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다만 내년 5월까지는 15개 점포 모두 폐점이 완전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유동성 악화로 지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인수·합병(M&A) 허가를 받아 매각 절차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또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다음 달부터는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 무급휴직 제도를 시행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어 추가 점포 정리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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