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만들어 나누는 기부활동 잇따라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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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7 14:35  |  수정 2020-02-28 07:50  |  발행일 2020-02-28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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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텍 직원 류승지씨.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양한 봉사와 기부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스크를 만들어 나누는 봉사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대표 디자이너인 '앙디올'의 김건이 디자이너는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다는 주위의 고충을 듣고 남는 원단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김씨는 "나도 직접 마스크를 구해보니 하늘의 별따기였다. 남는 네오플랜 자투리 원단으로 마스크를 만들어보니 재질이 너무 좋아 마스크로 사용하기에 적격이었다. 사이즈별로 만들어 어려운 분들에게 우선적으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료 아이들의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나누는 직장인도 있다. 산업공구 유통기업 크레텍의 사내 게시판에는 지난 25일 '아동용 마스크 나눠드립니다'라는 짧은 글이 올라왔다. 마스크 품절로 애타던 직원들은 연신 클릭을 눌렀다.


주인공은 크레텍 상품운영팀에 근무하는 류승지 주임(39·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거주). 마스크가 없다며 마트로 약국으로 구하러 다니며 집에 있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동료들을 보다가 아내와 밤새 마스크를 손수 만들기에 들어갔다. 평소 손재주가 좋던 아내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수제 마스크를 만들자 "회사의 동료 아이들에게도 주자"며 제안해 아내의 협조를 끌어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아이를 둔 부모들은 자신보다 아이를 더 걱정하잖아요. 특히 직장에 나와 일을 하면서도 온통 아이걱정 뿐인데, 마스크마저 구하기 힘들다니, 애 키우는 부모로서 그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 제 아이 것을 만들다가 동료 아이들 것까지 만들어주자 했습니다. 이웃이 건강해야 제 아이도 건강할 수 있지 않을까요."


류 씨 부부가 직접 만든 수제마스크는 크레텍 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 우선으로 각 2개씩 전달됐다.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된 직원들은 "마스크가 너무 예쁘다. 동료가 내 아이까지 걱정해 준다는 게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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