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수 전 대구 북구의회 의장 코로나19로 숨져...보건당국 '광범위한 주민 접촉' 우려

  • 노진실
  • |
  • 입력 2020-03-10 19:32  |  수정 2020-03-11 07:14  |  발행일 2020-03-11
통합당 북구갑 양금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사무장 맡아 활동

이차수 전 대구 북구의회 의장(63)이 코로나19로 숨지자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전 회장이 북구 갑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양금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사무장을 맡아 주민들과 많이 접촉했을 개연성이 높아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양 예비후보 사무소측은 이 전 의장의 주민접촉은 많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양금희 에비후보 선거사무소와 의 전 의장 유족 등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지난 2월 쯤부터 양 후보 선거 사무실 사무장으로 일했다. 이 직책의 주요 임무는 당원은 물론이고 지역구 유권자들과 자주 접촉해 지지를 유도하는 일이다.

이 전 의장은 기침과 발열 증세가 있어 7일 대구 북구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틀후인 9일 심정지 상태로 칠곡 경북대병원에 후송된 후 이날 오전 10시49분쯤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 전 의장은 사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기저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이날 정오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11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양 예비후보는 자가격리중이다.

대구 북구청은 10일 이 전 의장의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사망 전 동선 파악에 나서는 한편, 양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와 선거구 내 주민센터를 방역하고, 이 전 의장과 밀접 접촉한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의장이 만난 주민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북구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북구주민은 "고인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지만, 그분이 선거사무소 사무장을 맡고 계서서 활동 범위가 넓지는 않았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장 지인은 "이 전 의장이 지난달 말부터 건강이 나빠져 많이 활동하지 않았고, 자택에서 외출도 거의 안했다. 행사가 있더라도 잠시 다녀오는 수준"이라며 "2월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캠프는 주로 비대면으로 운영돼 실제 이 전 의장이 주민과 접촉한 일은 많지 않다"이라고 전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