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효과적인 국어공부 방법

  • 최미애
  • |
  • 입력 2020-06-22 07:56  |  수정 2020-06-22 07:59  |  발행일 2020-06-22 제15면
"정확한 발음으로 소리 내어 책 읽는 습관 길러야"
책 읽고 난 뒤 생각과 느낌 말로 표현
모르는 단어는 어휘공책 만들어 기록
글씨는 띄어쓰기 잘 지키며 쓰게 해야

사진2(함께책읽기)
초등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책을 읽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해마다 학생 대상 과목 선호도 조사를 해보면 국어 과목은 항상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수학이나 영어 과목에 비해 국어 공부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도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게 국어 공부는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모든 교과를 공부하는 기본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국어 공부가 중요한 이유와 효과적인 국어 공부를 위한 방법을 살펴보자.

Q. 국어 공부가 왜 중요한가요.

A: 초등학교 시간표만 살펴봐도 국어 과목이 가장 많습니다. 교과서 역시 국어 교과서의 양이 가장 많습니다. 이는 국어 교과가 초등교육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글을 읽고 글 속에 담긴 뜻을 이해하며,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거나 글로 표현하는 것은 국어 교과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모든 배움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문해력이 부족하다면 수리력·암기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문제의 지문을 이해하지 못해 다른 교과의 평가 결과가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스위스의 발달심리학자인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발달은 네 가지 단계인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를 거쳐 발달한다고 보았습니다. 전조작기는 2~7세에 해당하며, 이때 뇌의 측두엽과 후두엽이 활발하게 발달한다고 합니다. 이 시기 얼마나 풍부한 국어 활동을 했느냐에 따라 아이의 평생의 언어능력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구체적 조작기는 인지적 사고력, 이해력, 논리력, 추론 능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조작기에서 다져진 언어능력은 평생의 배움에 밑거름이 됩니다. 따라서 국어 공부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Q. 가정에서 국어 공부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요.

A: 먼저, 바르게 읽는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세요. 고학년 학생들도 수업 시간 책 읽기를 해보면 더듬거리며 읽거나, 문장을 읽을 때 끊어 읽지 못하거나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때는 글자를 읽었을 뿐 글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자녀와 함께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며 정확한 발음으로 끊어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독해력 발달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난 뒤 읽은 내용에 관한 생각과 느낌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야기책을 읽었다면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고, 어떤 사건이 벌어졌고, 결말은 어떻게 되었는지와 같이 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부터 어떤 인물이 제일 기억에 남는지, 그 인물이 그렇게 행동을 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등 자녀의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질문 등으로 이어가면 좋습니다.

자녀의 어휘 공책을 만드는 것도 추천합니다. 학습에 사용되는 어휘는 대부분 개념어로 약 9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이나 신문을 읽거나 인터넷을 활용해 과제를 하다가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바로 국어사전이나 인터넷을 활용하여 뜻을 찾아보고, 이를 어휘 공책에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휘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은 글쓰기입니다. 자녀가 저학년이라면 글씨 쓰기를 싫어하거나 잘못 썼을 때 무조건 다그치기보다는 차근차근 방법을 알려주면서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씨를 쓸 때는 획순에 맞게 알맞은 크기로 반듯하게 쓰도록 지도합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맞춤법에 따라 쓰도록 지도합니다. 이때 간단한 문장을 쓰더라도 띄어쓰기까지 잘 지키며 쓰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직접 글씨를 손으로 써가며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짧은 내용의 그림책을 함께 읽고, 그림책의 문장을 함께 따라 써보는 것도 좋은 지도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일기와 같이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적어보는 기회를 자주 제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분량이나 형식을 정해주기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때때로 고학년 아이들은 글쓰기의 주제가 주어질 때 쓸 거리가 생각나지 않아서 막막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읽다 보면 앞에서 쓴 내용을 다시 반복해서 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땐 주제에 대해 충분히 쓸 거리를 생각해보고 글의 개요를 먼저 작성한 뒤 글로 옮기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장준혁 대구강동초등 교사 <참고문헌: 초등 국어 뿌리 공부법(민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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