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의 생활 속 인문명리] 로또에 당첨될 사주

  •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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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4 07:36  |  수정 2020-12-04 16:32  |  발행일 2020-06-24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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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남(명지현학술연구회 원장)

얼마 전 뉴스에서 로또복권을 사려고 많은 사람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봤다. 코로나19로 먹고살기가 더 힘들어지니까 로또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렇다면 로또에 당첨되는 사주는 있을까.

며칠 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용 동영상을 찍을 때 촬영을 거들던 제자가 "2년 전 겨울에 로또 1·2등에 동시에 당첨된 친척의 사주를 풀어 달라"고 했다.

술김에 밤에 산 로또가 1·2등에 당첨됐다는 것이다. 당첨 후 그는 집도 사서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단다. 이분은 정인정재월(正印正財月)이라는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사주를 갖고 있을 것이다.

비견대운(比肩大運)에 인성(印星)날, 평소하지 않던 행동 즉 로또를 산 것이다. 그 당첨자는 횡재로 로또가 되어도, 평생 그 재산을 고스란히 지킬 운을 갖고 있다.

횡재수란 '뜻밖에 재물을 얻는 길한 운'이다. 명리 용어 중 재물과 관계되는 용어로 정재(正財)와 편재(偏財)가 있다. 정재는 바른 재물이란 뜻으로, 정당하게 받았으니 아무도 빼앗아가지 못하는 내 명의로 된 재물이다. 안정적이니 월급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편재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재물이다. 돈이 균형 잡혀 있지 않으니 기복이 있는 돈, 즉 사업 성향의 재물이다. 자칫하면 불균형으로 지탱하지 못한다는 의미도 된다.

명리학적으로 볼 때, 로또 사주는 첫 번째로 비견(比肩·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다)이라는 것이 있어 비슷한 생각의 사람이 동참해야 한다. 두 번째는 편재가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하면 많은 사람이 돈을 한쪽으로 몰아줘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인성(印星·도장 찍을 자격)이 있으면 합격, 즉 당첨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비견·편재·인성 삼합의 힘 조절이 잘돼 있으면 늘 횡재하는 인생으로 사는 것이다. 여기에다 대운(大運·10년짜리 운)이 좋고, 한해 운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로또는 아주 큰 횡재운이어서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인품)이 크고 좋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탐재괴인(貪財壞印·내 그릇보다 과분한 재물을 탐하면 인륜이 무너지고 명예는 손상이 간다)이 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삼합 중 편재운만을 꿈꾸며 로또를 산다. 자연의 이치를 닮은 명리에서는 편재물은 정재물이 아니어서 언젠가는 다시 돌려주게 돼 있다. 로또에 당첨된 이후 불행한 일을 겪는 분들이 이런 경우다. 그래서 당첨 확률 815만분의 1인 편재물 로또에 당첨돼도, 지니는 힘이 좋은 정재의 돈 월급만도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 일쑤다.

진실성 있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도 로또에 당첨되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이 120세 시대를 향해 살아가는 요즘, 진정한 로또 당첨이다.

이승남(명지현학술연구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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