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위 압박'…공항문제를 더 꼬이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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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7   |  발행일 2020-07-07 제27면   |  수정 2020-07-07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결정이 갈수록 꼬이는 형국이다. K2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주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에 대해 최종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주민투표에서 이긴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경북도와 국방부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한 후보지 결정을 언제까지 두고 볼 수 없는 데다, 자칫하다간 공항 이전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군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결코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단 공동후보지에 대해 결정을 유보한 조치는 향후 협상의 여지를 남겨 두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방부가 시한으로 정한 이달 말까지 지자체 간의 합의가 없을 경우 공동후보지조차 부적격 판정을 하겠다고 천명하고, 더 이상 선정위원회를 열지 않겠다고 한 것은 전형적인 책임회피다. 공을 4개 지자체로 떠넘긴 것도 그렇다. 중재안이 명명백백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양 지자체가 가장 관심이 큰 민간항공 입지와 진입로 및 영외관사 위치는 설계와 용역을 통해 결정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작정 군위에 주겠다고 하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진다. '줄 수 없는 것을 준다고 군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군위가 불만을 제기한 것도 이 부분이다.

일방적인 압박과 불분명한 중재안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할 뿐이다. 군위는 국방부 결정의 수용 불가 그리고 군위 폄훼 행위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 사정을 들여다보면 군위 또한 파국을 바라지 않는다. 군수를 비롯한 협상실무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쪽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면 거센 반발만 초래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백년대계를 억지춘향식으로 밀어붙이면 대구경북의 화합과 미래에 절대 도움이 안 된다. 민주사회에선 갈등이 거셀수록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국방부와 경북도는 군위를 막무가내로 몰아칠 것이 아니라 불신을 해소하고 끝까지 순리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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