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화의 동반자 한국폴리텍 대학]〈2〉직업교육의 요람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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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8 08:07  |  수정 2020-08-18 08:09  |  발행일 2020-08-18 제12면
학습단계부터 첨단장비 활용…현장실무형 테크니션 양성
로봇·3D스캐너 등 설비 보유
기술·숙련도 향상 여건 갖춰
최근3년 취업률 81% '압도적'
학위과정 학비 국내 최저수준
학생 85%는 장학금 혜택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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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VI대학 대구캠퍼스 학생들이 교수의 지도로 산업용 로봇을 이용해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는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으로 신성장분야 테크니션(Technician) 양성을 통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신기술 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현장실무중심의 직업능력개발대학이다. 특히 민간부문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뿌리·기간산업뿐 아니라 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신산업·신기술 분야 맞춤형 기술인재 공급을 위한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학위과정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한국폴리텍대는 3년(2016~2018) 평균 81.1%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다른 전문대(70.5%)를 압도한다. 한국폴리텍VI대학은 대구경북 지역에 7개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본부캠퍼스인 대구캠퍼스를 비롯해 구미·달성·포항·영주·영남융합기술(옛 섬유패션) 캠퍼스, 영천로봇 캠퍼스(2021년 2월 개교)에서 학위과정 외에도 캠퍼스 특성에 맞는 전문기술과정, 하이테크과정, 중장년층 특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저렴한 학비·풍부한 장학금

한국폴리텍대학이 직업교육의 요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저렴한 학비와 풍부한 장학금, 첨단기자재, 우수 교수진, 계열별 전담교수제 등 완벽한 직업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산업학사 학위과정(2년제)의 등록금이 학기당 130만원 내외로 대한민국 최저 등록금 대학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 이용이 가능하고 재학생 30% 이상이 혜택을 받고 있다.

장학금 또한 풍부하다.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의 경우 2018년 전체 장학금액이 12억9천500만원으로 재학생 85% 이상이 혜택을 봤다. 성적우수 학생부터 생활이 어려운 학생에 이르기까지 장학금 종류가 많아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는 1인1장학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업훈련과정(1년, 단기과정)은 교육훈련비 전액 무료이며, 월 11만원 내외의 훈련수당과 교통비를 지급한다.

◆첨단기자재

한국폴리텍대의 자랑 가운데 하나가 기업체들이 활용하는 데 전혀 문제없는 학습용 첨단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취업 후 직장에서 다루게 될 첨단장비를 학습단계에서부터 활용하면서 장비 숙련도를 높이고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본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한국폴리텍Ⅵ대학 대구캠퍼스에도 다른 교육기관에서는 보기 어려운 첨단기자재들이 있다.

대구캠퍼스가 보유한 1 3D 스캐너와 2 ABB 협동로봇.
△FaaS(Factory as a service)= PC 혹은 임베디드(IoT) 기반으로 운영되는 시제품 제작 전문설비인 개방형 제조서비스시스템(FaaS)은 별도의 금형없이 신속하게 다량의 3D 프린팅 기반 제품을 가공·조립·검사해 주는 전문 시제품 제작 설비다. 3D 기반의 CAD 자료만 주어지면 주문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구성이 가능하다.

△레이저간섭계(Laser interferometer)= 레이저광선을 광학기구를 이용한 간섭효과를 기반으로 1nm 길이 측정이 가능한 초정밀 장비로 산업현장에 사용 중인 3축·5축 고속가공기, CNC 등 정밀공작기계 등의 검·교정용으로 활용된다.

△전자현미경=전자선(beam)을 전자렌즈로 사용해 진공상태에서 물체의 확대상을 만드는 장치로 나노물질의 구조와 특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사용되며 대상 재질의 소재 성분분석, 표면분석 등 다양한 뿌리산업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3D 스캐너= LED 백색광원과 2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대상체를 3차원 특정점을 측정하고 최종적으로 3D CAD의 모델링 데이터로 변환해 주는 계측장비로 역설계를 위한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3D 프린터= FDM 방식으로 3D CAD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라스틱 재료를 미세하게 적층시켜 제품을 제작하는 장비로 최대 700(W)×700(D)×1,800(H) ㎜ 대형 구조물의 제작이 가능하며 주로 시제품 형태의 목형(Mock up)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산업용 및 협동로봇(Robot group)= 교시방식의 산업용 로봇은 현대로보틱스 제품으로 부하하중(30㎏), 반복정밀(±40㎛)도 작업이 가능하며, 작업자와 함께 협업 생산이 가능한 협동로봇은 UR 및 ABB 제품으로 현장 작업자와 함께 산업현장에 투입이 가능하고 직접 교시작업(Direct teaching)이 편리해 로봇 경로설계 및 작업교시 등의 프로그램 능력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3축·5축 고속가공기(Multi-axis machining center)= 복잡하고 가공이 어려운 공작물을 분당 수십만의 속도로 회전하는 가공 툴(tool)을 이용해 3축 혹은 5축 방향으로 수 마이크로미터(㎛)의 고정밀도로 가공이 가능한 장비로 최근 3D기반 CAD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업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다.

◆우수 교수진과 전담교수제

한국폴리텍대는 몇 년 전부터 산업수요에 맞춘 인력양성을 위해 신규 교원을 채용하고 있다. 신기술 분야의 경우 핀테크,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팩토리 등 신기술 분야 학위 및 전문지식 수준을 평가해 첨단기술 교육 및 연구경력자를 우선 선발한다. 기계·전기·용접 등 전통기술 분야는 경력자, 관련분야 자격증 보유 여부 등 숙련도를 평가해 채용한다. 특히 기능장, 기술사, 명장 등 관련 분야 자격 취득자와 산업체 경력 우수자도 우선 선발한다.

한국폴리텍대는 또 계열별 전담교수제를 운영한다. 전담교수제는 미래신성장동력, 4차산업 기반 교육훈련직종 기반 학과 발전 및 개편 주도를 위해 도입했다. 전담교수는 학과 개편,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을 위해 그 지역의 산업체 수요조사 등을 세부적으로 진행한다.

한국폴리텍대는 이와 함께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도 운영한다. 도제학교의 훈련프로그램 개발 및 훈련을 지원하고, 이후 도제학교 수료자의 중·고급 학위과정까지 제공하는 고교단계 일학습병행제인 고숙련 일학습병행제(P-Tech)가 그 하나다.

또 하나는 지역산업 맞춤형 교육과정이 있다. 중소기업이 인력 부족으로 직업훈련(재교육)을 기피하는 점을 고려해 사업장 내에서 훈련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한국폴리텍대가 체계적인 현장훈련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것도 폴리텍대의 몫이다.

한국폴리텍Ⅵ대학이 최근 3년간 신규 임용한 전체 교원은 21명이며 이 가운데 본부대학(대구캠퍼스)은 국내 기업(LG전자·삼성전자·현대전자 등) 연구소 및 기관(ETRI, DGIST, KIMM, 한국전력, 테크노파크 등) 출신 8명, 국외박사 2명(일본 나고야대·교토대), 기능장 6명, 기술사 2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이 신규 전임교원의 거의 절반 수준(46%)을 차지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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