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대구를 '벤치마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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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20-08-31  |  발행일 2020-08-31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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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사회부기자

지난 2월18일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긴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7일에는 340명으로, 29일에는 하루에만 741명이 늘었다. 줄긴 했지만 3월1일 514명, 2일 512명, 3일 520명, 4일 405명을 기록했다.

그렇게 5개월가량이 지난 8월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시작했다. 15일 0시 기준 수도권 확진자(서울·경기·인천)는 145명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하루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날은 27일로 313명이 나왔다. 이후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도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간을 기준으로 하면 2~3월 대구지역이 국내 대유행 1차, 8월15일 이후 현재까지의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을 2차 대유행으로 규정할 수 있다. 2월18일 대구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전 국내 전체 확진자는 30명이 고작이었다.

대구에서 발생한 1차 대유행 초기 16일간 대구의 누적 확진자는 3천367명, 2차 대유행으로 불리는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30일까지 16일간 수도권 누적 확진자는 3천695명이다. 누적환자 수는 현재 수도권이 더 많지만 대구와 수도권의 인구 수로 환산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대구인구는 242만명, 수도권 합계인구는 2천601만명으로 10배가 넘는다. 2~3월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 때 여당 등에서 "대구지역 봉쇄"라는 말이 나왔고, 수도권 기업들은 대구출장을 금지했고, 병원들은 대구에서 온 환자를 거부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를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구에 비수를 꽂았다.

그랬던 대구는 지난달 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43일 동안 지역 내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말도 안되는 비난 속에서도 대구시민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가격리에 나섰고, 대구 의료계는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힘을 모았다.

정부가 대구를 재평가해야 한다. 지난 2~3월 대구가 어떻게 위기를 넘겼는지 다시 평가해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대구시의 '방역 모델'을 중앙정부가 벤치마킹해야 한다. 하루 최대 2천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대유행하는 것을 어떡해서든 막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멈춰서선 곤란하다.
노인호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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